‘천마의 저력’ 올 시즌 일낸다

성남, AFC 챔스리그·K리그 3연승 상승세… 기분좋은 출발

프로축구 성남 일화가 2010 시즌 초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과 K-리그에서 3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명가’의 저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K-리그 통산 최다 우승(7회) 팀인 성남은 지난 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2차 원정경기에서 호주 출신의 수비수 사샤와 신인 수비수 윤영선의 연속 골로 지난해 호주리그(A-리그) 챔피언인 강호 멜버른 빅토리FC를 2대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초보 사령탑 신태용 감독을 영입한 뒤 정규리그와 FA컵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던 성남은 지난달 23일 J-리그 강호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한 몰리나와 라돈치치의 활약으로 2대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시즌 출발을 보였다.

 

이어 이날 멜버른 마저 2대0으로 완파하며 2연승을 달린 성남은 2승(승점 6)으로 역시 2연승 중인 베이징 궈안(중국)에 골 득실에서 1골 차로 앞서며 조 선두에 나서, 오는 23일 홈에서 열리는 베이징 궈안과의 3차전서 승리할 경우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을 사실상 예약하게 된다.

 

당초 성남은 같은 조에 가와사키, 멜버른, 궈안 등 강호들과 편성돼 16강 진출 여부가 불투명했으나, 오히려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국내 프로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명문팀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성남은 지난 6일 열렸던 K리그 개막전에서도 몰리나의 두 골 활약과 파브리시오의 골로 강원FC를 3대0으로 완파,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올 시즌 3경기에서 7골, 무실점의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며 K-리그 정상탈환과 아시아 무대 평정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처럼 성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미드필더 김정우와 이호가 각각 군입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의 이적 공백에도 불구, 몰리나-라돈치치-파브리시오 용병 3총사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새로 영입한 남궁도, 송호영, 신예 홍철, 윤영선 등이 이들의 공백을 잘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젊은 사령탑 신태용 감독의 친형과 같은 세심한 배려와 지도력이 녹아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