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드디어 터졌다'…전북·포항 나란히 승리

시즌 6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

드디어 터졌다. 잠잠했던 '라이언 킹' 이동국이 전북에 승리를 선물했다. 포항도 산둥을 꺾으면서 K-리그 두 팀이 중국 슈퍼리그 두 팀을 모두 제압했다.

 

전북은 24일 중국에서 열린 창춘 야타이(중국)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이동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가시마 앤틀러스와 한일 챔피언전 1-2 패배의 아픔을 씻었다. 2승1패, 승점 6점을 기록한 전북은 3연승을 달린 가시마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창춘은 1승2패, 승점 3점으로 3위가 됐다.

 

해결사는 이동국이었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이동국은 대표팀 소속으로 2월 동아시아대회에서 2골, 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지만 정작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5경기(페르시푸라전 결장) 동안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이 터졌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1분 서정진의 크로스를 받은 이동국은 오른발로 창춘의 골망을 갈랐다. 올 시즌 6경기 만에 터진 마수걸이 골이자 가시마전 어시스트에 이은 시즌 2호 공격포인트.

 

최강희 감독도 경기 후 "시즌 첫 골이 늦은 감은 있지만 그동안 좋은 몸놀림을 보였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해왔다. 이동국도 조바심을 내지 않았고 심리적인 문제도 없었다"면서 "항상 좋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오늘 결승골을 넣어줬다. 앞으로 K-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전북은 후반 19분 창춘 공격수 두전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AFC 챔피언스리그 2연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반 30분 박원재의 코너킥이 창춘 골키퍼 손에 맞고 흘러나오자 최태욱이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41분 이동국의 결승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디펜딩챔피언' 포항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H조 3차전 산둥 루넝(중국)과 홈경기에서 노병준의 결승골과 골키퍼 신화용의 페널티킥 선방 덕분에 1-0 신승을 거뒀다. 애틀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1차전 패배 이후 2연승을 달린 포항은 2승1패, 승점 6점으로 3연승을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일찌감치 선제 결승골이 터졌다. 전반 5분 노병준이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포항은 후반 39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골키퍼 신화용이 산둥 키커로 나선 덩줘샹의 슛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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