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기 5월 이후로 잇단 연기
대규모 보금자리 사전예약이 속속 발표되면서 4월 분양철을 맞은 민간 건설사들이 떠밀리듯 분양시기를 연기하고 있다.
이는 공급가격이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쏟아지면서 가격경쟁력에서 뒤쳐진 민간건설 아파트가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경기도내 분양을 앞둔 민간건설사들에 따르면 지난 2월 양도소득세 감면혜택 종료에 이어 지난달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으로 신규물량을 풀어놓지 못하고 있다. 또 이달에도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을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이달 분양예정인 건설사는 20여개(2만여가구)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이 5월이나 6월로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2~3차례나 분양을 미룬 일부 건설사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달을 넘겨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건설사 중 고민이 깊은 업체는 부천 옥길 등 2차 보금자리주택 예정지 주변에 신규아파트 공급계획을 세운 업체다.
특히 한화건설과 신안은 오는 23일 남양주 진건·구리 갈매 보금자리지구 인근에 1천6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어서 분양일정 변경에 더욱 고심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보금자리주택 주변은 아니지만 분양일정이 비슷한 민간물량 공급사도 마찬가지다.
파주시 문산읍과 용인시 보정동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극동건설과 한화건설, 김포 한강신도시에 물량을 선보일 일신건영 모두 분양을 5월 이후로 미룬 상태다.
한 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민간물량이 품질과 수익성 등에서 우월하지만 입지와 공급가격이 싼 보금자리주택을 이길 수 없다”며 “민간건설사 물량은 어쩔 수 없이 5월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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