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 너도나도 눈치경쟁

작년 미분양 양산한 고양 삼송지구 놓고 ‘계약금 정액제’ 등 다양한 대책 마련

지난해말 동시분양에 실패, 전체 단지에서 미분양을 양산했던 고양 삼송지구 건설사들이 제2의 도약을 위해 경쟁적으로 계약조건을 낮추는 등 눈치작전에 돌입하고 있다.

 

6일 해당 건설사들에 따르면 지난 1일 계룡건설산업이 고양 삼송지구에 분양하는 계룡리슈빌을 전후해 경쟁 건설사들이 앞다퉈 계약조건을 변경하며 수요자 끌어당기기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1월까지 삼송지구에서 분양한 건설사는 현대산업개발, 호반건설, 동원개발 등 3개 업체다. 이들 업체는 경기불황으로 1천여가구에 가까운 미분양을 기록하면서 기존 계약조건(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을 변경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20%를 받던 계약금을 10%로 낮췄고, 1~3층 저층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시, 1천800여만원의 비용을 절감해 주고 있다.

 

현재 2천200여가구로 삼송지구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낸 호반건설은 9블록과 21·22블록 1~3층 저층에 한해 계약금 정액제(3천만원)를 선보여 초기 부담을 경감시켰다. 또 동원개발 역시 아직은 계약금 20%를 유지하고 있지만 분양 추세를 지켜본 후 비율을 낮추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계약금 정액제 등 미분양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위례보금자리 등 공공 물량을 중심으로 시장상황이 쏠려 있는 가운데 5월 이후 경쟁사들이 4천여가구를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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