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양용은, 공동 2위 '환상적인 출발'… 우즈는 7위

‘한국 골프의 양대 간판’ 최경주, 양용은이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공동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5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온 타이거 우즈(미국)도 선두에 두 타 뒤진 공동 7위에 오르며 ‘골프황제’의 복귀를 알렸다.

 

최경주, 양용은은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 72)에서 개막한 대회 첫날,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나섰다. 6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나선 프레디 커플스(미국)에 한 타 뒤진 2위.

 

최경주에 앞서 먼저 경기를 마무리한 양용은은 이날 7번홀(파4)에서 보기 하나를 기록했지만,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버디쇼를 펼치며 일찌감치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5언더파 스코어는 양용은의 역대 마스터스 1라운드 출전 성적으로는 가장 좋은 스코어다. 이번 출전이 세번째인 양용은은 2007년 1라운드에서 75타(공동 30위)를, 2009년에는 73타를 쳤다가 2라운드에서 74타를 쳐 컷 탈락한 바 있다.

 

지난 11월 성추행 및 외도 사실이 폭로되면서 필드를 떠나있었던 우즈의 복귀전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우즈와 한 조로 편성, 가장 마지막 조로 경기에 임한 최경주 역시 환상적인 출발을 보여줬다.

 

특히 우즈와 1,2라운드 동반 플레이 하는데 대해 “많은 갤러리 앞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할 것 같다”던 최경주의 말 그대로였다. 특히 최경주는 13번홀(파5)부터 16번홀(파3)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양용은과 마찬가지로 보기 1개에 버디 6개를 묶어 5언더파를 적어냈다.

 

반면 복귀전이라는 부담감 탓인지, 우즈의 플레이는 들쭉날쭉했다. 보기 3개, 버디 3개, 이글 2개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홀별로 기복을 보였고 14번홀까지 두 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톱10’ 진입이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두 타를 줄여낸 우즈는 16, 17번홀을 파로 마무리한 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그린 위에 올리며 버디 찬스를 잡아 공동 2위로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버디퍼팅에 아깝게 실패하면서 4언더파로 첫 날 경기를 마무리했고, 일단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리며 선두권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재미교포 앤서니 김도 4언더파 68타로 우즈와 함께 공동 7위에 자리를 잡았고,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나상욱은 2오버파 70타로 공동 50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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