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텃밭에 김문원 무소속 바람… 판세 ‘예측불허’

의정부시

의정부시는 경기북부의 수부도시이며 중심도시란 위상과 맞물려 북부 지자체의 대표선수나 다름없는 정치적 무게를 지닌다.

 

고양, 남양주, 파주시 등 북부 다른 지자체들이 급격한 도시화, 택지개발 등으로 인구가 늘고 시세가 확장됐지만 시승격 4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의정부시의 북부 대표성을 넘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당연히 역대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선거에서 의정부시의 선거구도나 판세는 북부지역의 선거분위기를 주도하고 영향을 끼쳐왔다. 선거에서 중요한 북부바람의 진원지인 셈이다.

 

의정부시장 선거판세가 여당이나 야당 모두에게 중요시되는 이유중의 하나다. 의정부지역 유권자 성향은 전통적으로 친보수적이다. 북부지역이 통일안보가 중요시되는 접적지역인데다 대부분 군사도시적 성격이 강한 탓으로 유권자성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는 시장과 도의원을 한나라당 후보가 싹쓸이 했고 시의원도 13명중 9명을 차지했다. 반면 도의원 보궐선거와 총선에서는 국회의원 2명이 야당에서 당선됐다.

 

전통적인 성향과 정치상황적 민심이 충돌하는 곳이다. 천안함 사태, 세종시, 4대강 사업 등 여당에 결코 불리하지 않은 환경이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김문원 시장의 무소속 출마가 변수가 되면서  경기지역 최대 관심지역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의정부시장 선거는 김문원 시장이 19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나라당 김남성, 민주당 안병용 등 3파전으로 급변, 예측불허의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김 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민주당 후보가 가장 득을 본다는데는 이론이 없는 분위기이다.

 

◇한나라당

김남성 후보는 의정부 출신인데가 도의원을 역임해 온 지역정치인이다. 지난 두번의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돼 활동을 해오다 지난 대선 때는 MB캠프서 활동했다. 한나라당 의정부갑 당원협의회위원장을 맡아 오면서 선량의 꿈을 키워왔으나 지난 총선서 현 당원협의회회장에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이후 지역 정치활동을 잠시 접고 중앙정치활동과 생업에 충실해 오다 이번 공천을 거머쥐었다.

 

인지도면에서 김문원 시장에게 밀리고 있으나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와 참신성, 여당후보라는 점이 강점이다. 그동안 지역활동이 적은 탓에 당조직외에는 별다른 지지기반이 없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김 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그동안 김 시장을 지지해 오던 일부 당조직을 어떻게 아우르고 이탈을 방지할 것인가가 중요한 초반 숙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의정부 지역이 전통적으로 여당 성향이 강한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 후보와 김 시장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안병용 예비후보는 대학강단서 20년간 지방재정과 정책학을 연구하고 강의해 온 교수 출신이다. 그러면서도 의정부시의 각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의정부시의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해 왔다.

 

교수출신인데다 지역연고가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면서 당초 김문원 시장이 한나라당 후보가 되는 것을 가상했을 때 약체로 평가됐었다.

 

민주당이 적격 후보를 찾지 못해 고심을 해오다 지난 4월초 전격적으로 후보가 됐다. 여당에 비해 빨리 확정된 안 후보는 그동안 김문원 시장과의 대립각을 세우며 발빠르게 선거운동을 해왔다.

 

“경전철 노선부터 잘못됐다”며 공사중단을 요구했고 “의정부시가 파탄직전”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또 지난 8년간 의회와 시장권력이 한나라당으로 집중돼 견제없이 오만하고 방만하게 시정이 표류해왔다며 이를 바로잡고 의정부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김문원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함으로써 선거운동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안 후보측은 김 시장에 대해서는 기존 선거전략을 유지하되 김남성 후보에 대해서도 지난 8년간의 시정실패에 대한 공동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안 후보측은 최근 3파전이 만들어지면서 분위기가 상당히 고무돼 있다. 승리확률이 훨씬 높아졌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태 등 현재 정국의 분위기를 감안해 30% 내외의 호남표와 20% 내외의 충청표를 결집시킬수 있다면 의외의 성과를 올릴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당 성향이 강한 지역정서와 두 김 후보에 비해 조직이 열세인 안 후보로서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무소속과 제3당

한나라당 조직과 기반으로 의정부 시장에 두번 당선됐던 김문원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당선될 수 있을까.

 

김 시장은 그동안 “출마가 직업이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해왔다. 실제로 공천서 탈락하고 무소속 출마를 밝히자 그동안 김 시장이 이같이 말해온 배경을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어떤 경우라도 3선에는 도전하고, 도전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러나 과연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종전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김 시장은 경기북부 행정타운, 의정부 경전철 , 백석천 청계천화 등 사업을 달성하려면 경륜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의정부의 백년대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난 8년간 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경험과 리더십,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당위성을 말하고 있다. 8년동안 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만큼 경험과 정치력을 앞세워 현안사업을 마무리해 달라는 시민의 바람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조직이 견고하고 여론조사결과 지지도가 높은 만큼 김문원 시장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나라당, 민주당 후보가 그동안의 문제점을 협공하고 무소속이란 한계가 있어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특히 김 시장이 다져온 기존 조직과 지지자들이 대부분 한나라당 계열로 김남성 후보와 겹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지키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정가서는 김문원 시장이 이번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된 것만은 틀림없다고 보고있다.

 

국민참여당에서는 김진성씨(45·한의원 원장)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지를 호소하며 분주히 뛰고 있다.  /북부권취재본부=김동일기자 53520@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