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도입 30% 뿐…주요 사이트들, 모바일웹 도입 서둘러
스마트폰을 활성화하자는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주요 사이트들은 스마트폰 활용에 필수인 '모바일웹' 도입에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모바일웹 도입 30%에 불과
모바일웹이란 기존의 인터넷 사이트를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화면에 맞도록 간소하게 만든 사이트를 말한다.
CBS가 인터넷 통계사이트인 '랭키닷컴'의 지난 13일자 기준으로 가장 접속이 많은 상위 50개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모바일웹'을 도입한 곳은 32%인 16곳에 불과했다.
빈익빈 부익부도 심해, 접속빈도가 높은 상위 10위권 사이트 가운데 70%가 모바일웹을 도입한 반면, 10위부터 50위까지 하위 사이트는 불과 22.5%만이 모바일웹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포털사이트의 모바일웹 이용이 비교적 활발해, 네이버와 다음, 야후코리아 등 대부분의 포털사이트가 모바일웹을 도입한 반면, 싸이월드를 서비스하는 네이트는 아직까지 모바일웹 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곧 모바일 결제가 도입될 쇼핑몰도 G마켓과 옥션 등 일부 사이트가 모바일웹을 도입했지만, 신세계나 롯데닷컴과 같은 쇼핑몰은 모바일웹을 도입하지 않았다.
은행권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 신한은행을 제외하고 상위 50위안에 든 은행권 사이트 가운데 단 한 곳도 모바일웹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간결하게 정보를 전달할 필요성이 있는 언론사 사이트의 경우, C신문 등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기존의 PC용 사이트를 모바일에 제공하고 있었다.
게다가 순위권에는 없지만, 스마트폰 활성화를 진두지휘하는 SK텔레콤과 KT, 통합LG텔레콤과 같은 이동통신사 3사 모두 모바일웹을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대학생 유 모(24)씨는 "통신사를 옮기려고 다른 통신사 홈페이지에서 요금정보를 확인하려고 했지만, 화면이 너무 크고 느려 요금정보를 찾는데만 10분이 넘게 걸렸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 모바일웹 없이 인터넷하다 '큰 코 다칠라'
PC용 사이트를 스마트폰을 통해 볼 경우, 화면이 작은 탓에 일일이 화면을 확대해가며 콘텐츠를 즐겨야 하지만 핵심적인 정보만 요약한 모바일웹을 이용하면 이같은 불편함이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모바일웹이 없는 '덩치 큰' PC용 사이트를 스마트폰에서 무분별하게 이용했다가는 데이터 이용량이 크게 늘어나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로딩 속도도 현저히 느려 쾌적한 모바일 웹서핑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특히 포털이나 쇼핑몰, 언론사 등 많은 양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사이트가 모바일웹을 도입하지 않을 경우, 스마트폰 이용환경 차원에서 치명적인 불리함을 떠안게 된다.
이같은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주요 사이트들도 현재 모바일웹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이트의 모바일 버전을 다음 달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이동통신사들도 올해 안으로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를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금동우 모바일전략팀장은 "다음은 포털 중 가장 먼저 모바일 인터넷의 성장 가능성에 대응해 지난해 1월부터 휴대 단말기에 최적화된 모바일웹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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