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5km를 달려온 바르샤 "변명하고 싶진 않지만…"

인테르 밀란에 1-3 역전패,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빨간불

14시간 버스 이동의 여파는 적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FC바르셀로나가 인테르 밀란에 역전패하며 결승행에 빨간불을 켰다.

 

바르셀로나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자에서 벌어진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경기서 전반 19분 페드로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스네이더르, 마이콘, 밀리토에게 릴레이골을 허용하며 1-3으로 패했다.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어 1승1무로 앞섰던 바르셀로나는 결승행 길목에서의 세 번째 대결에서 패하며 오는 29일 홈 구장 캄프 누에서 열리는 2차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버스에서만 14시간을 보낸 끝에 밀라노에 도착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다"던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에 따른 화산재로 인해 유럽 전역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바르셀로나에서 밀라노까지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선수단은 18일 오후 훈련을 마친 직후 버스 이동을 시작, 프랑스 칸에서 하루를 숙박하는 1박2일의 일정으로 밀라노에 도착했다. 이동거리는 985km였고, 버스에서 보낸 시간만 14시간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긴 여행이었던 것은 사실이다"며 오랜 이동시간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내비쳤다.

 

또 "골과 함께 시작했지만 전반전에 만족스런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고 밝힌 과르디올라 감독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했고, 강팀을 맞아 어려운 상황 하에서 경기를 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바르셀로나에서 한 번의 기회를 더 갖고 있다"는 말로 캄프 누에서 반격을 약속했다.

 

아스널과의 8강 2차전에서 4골을 몰아친 것을 비롯해 챔피언스리그에서만 8골을 기록중인 '득점 선두' 메시가 선발 출격했지만, 인테르 밀란의 집중 수비에 막혀 힘을 쓰지 못한 바르셀로나는 그러나 전반 19분 왼쪽 측면 돌파에 성공한 멕스웰이 찔러준 공이 페드로의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되면서 선제골을 가져갔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상승세는 여기까지였다.

 

메시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는데 성공한 인테르 밀란이 전반 30분 스네이더르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가져갔고, 후반 3분에는 과감한 돌파로 문전까지 침투한 마이콘이 밀리토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이어 후반 16분에는 밀리토의 헤딩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