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평택 원정초교서 추모퍼포먼스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하루 앞두고 추모 서예퍼모먼스 마련돼

"푸른 바다보다 맑은 영혼이여, 그대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천안함 희생장병들의 영결식을 꼭 하루 앞둔 28일 46인의 영현이 모셔진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인근에 위치한 원정초등학교에서 특별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바로 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와 이 학교 초등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희생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서예퍼포먼스가 마련된 것.

 

한국서예퍼포먼스협회 상임고문인 쌍산 김동욱 선생이 준비한 퍼포먼스는 '근조'리본을 단 원정초등학교 5~6학년생 170명이 태극기를 들고 지켜보는 가운데 천안함 희생장병들을 향한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글귀 60자를 적어 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정초등학교는 전교생 617명 중 76%인 470명이 해군 2함대 사령부 소속 장병들의 자녀들이어서 '해군2함대 부속초등학교'라고도 불리는 학교다.

 

태극기옷을 입은 김씨는 이날 폭 120cm, 폭 60m의 대형광목천에 160cm의 붓으로 '천안함의 영웅들을 우리 조국의 가슴에 묻고 푸른 바다보다 맑은 영혼이여 아~ 대한의 아들 우리 전 국민은 그대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글귀를 적어 넣었다.

 

김씨는 "하늘도 통곡할 안타까운 사고로 희생된 46명의 천안함 용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들의 영면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이같은 행사를 하게 됐다"며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퍼포먼스가 끝난 뒤 원정초등학교 5~6학년 170명 학생들은 교사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2함대 내 대표분향소를 찾아 단체 조문을 했다.

 

원정초등학교는 이번 천안함 침몰사고로 남기훈 원사의 두 자녀를 비롯해 모두 6명의 아이들이 아버지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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