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장을 향해 뛰는 사람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와 향남택지개발지구 등으로 인구가 50만 명에 육박하면서 서해안 및 경기도내 최대 활력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개발지와 기존 도시 및 농촌지역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심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주민들의 욕구도 개발과 보존, 복지 등 매우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심지어 반도별로 요구하는 사항이 달라 그동안 시정이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번 6·2지방선거에서는 어느 당, 어느 후보가 이런 갈등과 욕구를 가장 잘 수용해 낼 수 있을 지가 우선적인 관전포인트다. 여기에 각당의 공천을 둘러싼 내홍도 이번 선거의 향배를 가름짓는 또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영근 시장이 이태섭 시의장과 각축전을 벌이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 우선적인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민주당 역시 당초 지역정치권이 내다보던 박봉현 전 부시장을 제치고 채인석 화성시 시정연구원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민주노동당은 35세의 홍성규 중앙당 부대변인을, 국민참여당에서는 36세의 박지영 경기도당 정책위원을 내세워 ‘젊은 피 수혈’에 나서고 있어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 시장이 최종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지역정가는 그의 입장 표명에 따라 선거판도가 다시한번 출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지역정서상 압승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섭 시의장이 현 시장을 제치고 공천을 받아 내부갈등 요인이 없지 않으나 여전히 도농복합도시로 보수적 성향이 강해 집권당의 지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현역 국회의원 2명이 모두 자당으로 그동안 조직도 잘 관리해 온 만큼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태섭 예비후보 역시 화성시 매송면에서 태어나 화성부시장, 시의회 의장 등을 역임하는 등 60여년 이상을 지역과 연계를 갖고 관심을 기울여 온 만큼 인지도나 지지도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막바지까지 혼선을 빚은 공천과정에서 현역시장 지지자들의 이탈이 우려되기는 하지만 결국 이들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 예비후보측은 선거기간중에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유권자들이 요구하는 민원들을 철저히 분석, 입맛에 맞는 공약으로 표심을 일궈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민주당은 나름대로 민주적 절차를 통해 시장후보를 선정한 만큼 민주의식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채인석 후보가 관내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 경제적 지식도 함양하고 있는 만큼 경제 활성화를 요구하는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도 누구보다 잘 담아내 표로 연결시켜 나갈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핫 이슈로 이끌어 낸 ‘무상급식’을 앞세워 학교복지를 증진시키고 다양한 특성화 고등학교 등을 유치해 미래 화성을 이끌어 갈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경우, 학부모들의 폭넓은 지지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채 예비후보가 공천과정에서 보여줬듯이 다소 인지도가 낮다는 것과 오랫동안 당을 이끌어 온 박봉현 전 부시장의 지지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고심이다.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은 팔탄면 출신에 서울대학교를 나온 젊은 석학을 앞세워 젊은 표심을 축으로 선거판도에 변화를 준다는 전략이다.
홍성규 예비후보는 팔탄 초·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민주노동당 전국 학생위원장, 민주노동당 중앙당 부대변인, 경기도당 지방자치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정치적 소양을 쌓아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이번 선거에서 변화와 개혁을 위한 캣츠프레이즈를 앞세워 화성의 개혁세력을 결집,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지방의원 후보도 전 선거구에 내기보다는 기초의원 가와 마 선거구에만 후보를 내 당력을 집중시켜 당선권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무소속 및 기타 정당
지역정치권이 바라보는 무소속 후보군 1순위는 단연 최영근 시장이다.
최 시장은 현재까지 입장을 유보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정치권에서는 ‘2년후를 내다 본 깨끗한 승복’이라는 시각과 ‘불의에 맞서는 결단’이라는 시각이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최 시장의 경우,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무소속 연대나 시민후보 등의 형식을 빌려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여전히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참여당에서도 36세의 젊은 피로 박지영씨를 내세웠다. 박 예비후보는 현재까지 중앙당 공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으나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박봉현 전 부시장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또다른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박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시 미국 유학을 중도에 포기하고 장례식을 끝까지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선거막판 노 전 대통령의 1주기를 맞아 기대 이상의 선전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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