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수원 영복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어버이날을 앞두고 경기일보사를 방문했다. 어버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직접 만든 나라꽃, 무궁화송이에 담아 가슴에 달아 주었다.
영복여중의 ‘나라꽃 달기 캠페인’은 1973년 영복여교 초대교장 리화순 교장의 제안에 따라 국민정신 교육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부모님 가슴에 달아 드리는 풍습이 있지만 리화순 교장은 생각을 달리했다. 우리 민족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카네이션 대신 무궁화를 어버이날에 달도록 하여 민족 주체성 확립은 물론 무궁화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꽃 달기 캠페인을 펼쳤다.
영복여중 학생들은 매년 5월8일을 전후하여 1주일 정도 학교자치활동시간에 무궁화꽃을 만든다. 백목련어머니회도 무궁화를 만들어 학생들을 돕는다. 영복여중 학생들과 백목련어머니회, 그리고 교사들은 무궁화 사랑 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대하기 위해 수원의 주요 관공서, 언론사, 사회단체 등을 방문하여 무궁화를 전달하고 가두 캠페인도 펼쳐왔다. 영복여중의 나라꽃 달기 캠페인은 어버이날을 즈음한 행사로 알려졌고 졸업생들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한다.
“꽃중에 꽃 무궁화꽃 / 삼천만의 가슴에 피었네”로 시작되는 노래처럼 무궁화는 우리의 국화(國花)다. 근화(槿花), 목근(木槿) 등으로도 불리우는데 꽃말이 ‘한마음 한뜻’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어 ‘자강불식(自强不息)하는 군자의 이상’을 보여준다. 이른 새벽에 피고 저녁에 꽃봉오리를 다물어 날마다 신선함을 안겨준다.
무궁화는 참으로 아름답다. 흰 바탕에 그려진 화심(花心)의 적색이 참으로 수려해 그야말로 ‘꽃중의 꽃’이다. 특히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같은 자리에서 피어나고 번식해 나간다. 온갖 외침을 극복한 우리 민족성과 닮았다. 애국가에선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구절로 온 국민의 가슴 가슴마다 애국심을 심어 주었다.
영복여중 학생들이 상의 주머니에 꽂아준 무궁화꽃에서 조화(造花)인데도 향기가 풍겨나온다. 나라 사랑하는 정성이 스며있기 때문이다. /임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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