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우승열쇠' 쥔 위건 "첼시 어렵게 만들 것"

자력 우승은 물건너 갔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역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더욱이 첼시의 우승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 위건 애슬레틱이 전의를 불태우면서 맨유의 기대감을 한층 부추기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패권을 다투고 있는 맨유와 첼시가 10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우승을 놓고 각각 스토크 시티와 위건을 상대로 2009-2010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26승4무7패(승점 82)를 기록중인 맨유는 우승이 유력시되는 선두 첼시(승점 83)에 승점 1점을 뒤져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맨유는 일단 스토크 시티를 이기고 같은 시각 위건과 최종전을 치르는 첼시가 비기거나 지기만을 바래야 하는 입장이다.

 

퍼거슨 감독은 6일 MU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런 막판 혼전 상황에서 우승하기도 했고 우승에 실패하기도 했다"면서 "그런 경험들이 있기에 우리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말로 냉정을 잃지 않고 스토크 시티전에만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퍼거슨 감독의 말대로 맨유로서는 스토크 시티전에 '올인'해 마지막 승점 3점을 챙기는 일, 그리고 위건이 첼시를 잡아주기를 바라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나 위건은 리그 15위로 이미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 첼시전에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할 동기부여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건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은 "첼시를 어렵게 만들겠다"며 강한 필승 의지를 피력, 맨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5일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맨유를 위해 뛰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렇게 특별한 상황의 일부가 되었는데 어떻게 시즌이 이미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라며 첼시를 상대로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이번 시즌 첼시를 격파한 적이 있고 아스널과 리버풀도 이긴 적이 있다"면서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우리의 날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자신감도 보였다. 위건은 올 시즌 초반 홈에서 가진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첼시 골키퍼 체흐가 후반 7분만에 퇴장,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거둔 승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자신감을 보인 마르티네즈 감독은 "선수들은 우리가 첼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대단한 경쟁이 될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최고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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