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각선미 되찾는다

좌식문화로 국내 O자형 다리 많아… 여성은 하이힐·비만 등 원인

주부 서씨(58)는 약 7년 전부터 무릎에 통증이 생기더니 최근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통증과 함께 곧은다리 모양이 O자 형태로 휘어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았다. 이유는 평소 가사를 돌볼 때 쪼그려앉는 습관 때문이다.

 

바닥 걸레질이나 손빨래를 할 때 무릎을 굽힌 자세로 장시간 일을 하면서 관절에 무리를 준 것이다.

 

◈좌식문화 때문에 'O자형' 휜 다리 많아

좌식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는 서씨와 같이 O자형 다리가 많다. 바닥에 앉을 때 고관절과 무릎 관절이 접히면서 주변 인대가 늘어나고, 그 상태에서 선 자세를 취하면 체중이 가해져 뼈가 똑바로 유지되지 못한다.

 

때문에 고관절이 안쪽으로 돌아가는 '내회전 변형'이 일어나 무릎에서 바깥쪽으로 향하는 힘이 작용해 다리가 휘게 되는 것. 쪼그려앉는 습관으로 무릎 안쪽 연골이 닳게 되는 '퇴행성관절염'도 O자형 다리를 유발한다.

 

특히 여성은 장기간 하이힐을 신거나 출산 후 벌어진 골반을 방치하면 휜 다리가 생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비만으로 인한 체중 부하나 근육의 기능 저하 등이 원인이다.

 

이 중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O자형 다리는 대부분 중기 관절염 단계로, 계속 무릎 연골에 체중이 가중되면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되기 쉽다.

 

이 경우 연골이 닳은 무릎 안쪽의 부담을 바깥 쪽으로 덜어주는 치료법이 효과적이다.

 

◈ 휜 다리, 종아리 뼈 안쪽을 곧게 세워주는 '변형교정술' 효과

'변형교정술(근위경골외반절골술)'은 종아리뼈(경골)를 바로 잡아 안쪽 관절의 부담을 분산시키는 원리다.

 

종아리뼈를 절개해 안쪽 뼈 사이에 쐐기 모양의 '동종골'을 삽입해 뼈의 축을 바로 잡는 것. 이때 골반뼈부터 무릎, 발목을 잇는 다리의 축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수술 각도는 대퇴골과 무릎, 발목관절이 일직선을 유지하는 것인데, 통상 1~3도까지 오차 범위를 인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뼈와 뼈 사이 간격을 조절하면서 오차 범위를 최소화한다. 또 컴퓨터를 이용해 수술 전후 다리 모양을 3차원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시술 시간은 40분 정도이며 한달 가량 보조기를 착용하면 된다.

 

그러나 다리가 심하게 휘거나 뼈가 약한 경우, 인대 손상 및 연골이 거의 남지 않은 경우, 염증 반응이 심한 경우 등은 적용이 어렵다.

 

안농겸 강남힘찬병원 과장은 "변형교정술은 주로 40~50대 무릎 관절 변형이 심한 환자들에게 실시하는데, 수술 후 무릎을 구부리는 등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는 휘어진 다리가 곧게 개선돼 미용적 효과도 부가적으로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