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체구가 작은 직장인 최상미씨(가명·수원시 팔달구·33)는 얼마 전 4.5㎏의 거대아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부모의 체구가 작은데 이렇게 큰 아가기 뱃속에서 나와 너무 놀랐다고 한다. 최씨는 임신성 당뇨였지만 임신 내내 혈당이 조금 높은 것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아 관리가 되지 못한 것.
‘임신성 당뇨’ 걸리면 거대아 출산 가능성 높아 난산 위험
고령·비만일수록 발병률 높아… 24~26주 산전검사 필수
최근 당뇨병 발병율이 크게 증가하면서 임신중 여성에서 발생하는 임신성 당뇨의 발병율도 증가하고 있으며 임신성 당뇨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임신중 당뇨의 가장 대표적인 현상은 거대아증으로 고인슐린혈증으로 인해 거대아가 태어나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 분만 시 난산이나 부상의 위험성, 그리고 제왕절개의 필요성이 증가한다.
국내 임신성 당뇨 유병률 3%
임신성 당뇨는 국내 뿐만 아니고 세계적으로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제 2형 당뇨병 임상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모든 임신부의 약 7%가 임신성 당뇨이고 매년 20만 명 이상의 임신부에서 발병하고 있다. 또 우리의 경우도 지난 30년간 당뇨병 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어 났으며 특히 2015년에는 당뇨병 환자의 수가 1천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임신성 당뇨병 유병율은 약 3%정도이고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환경적인 인자도 보다 중요하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소아나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 증가와 더불어 향후 임신성 당뇨병의 유병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비만일수록 발병률 높아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으로 인해 임신 기간 중에만 당뇨병이 생기는 것으로 당뇨병의 증상이 심하지 않고 전체 임신한 여성의 2~5%에서 생기며 임신은 생리적으로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임신성 당뇨는 비만인 여성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임신성 당뇨는 체지방 증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임신성 당뇨병에서는 섭취되는 영양소에 의해 분비되는 인슐린 양이 50% 정도까지 감소한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인슐린 분비능력이 적어지는 상황에서 비만에 의해 체지방이 증가하게 되면 임신성 당뇨병의 발생 확률은 더욱 증가한다. 또 임신성 당뇨병은 산모의 나이가 35세 이상 고령일수록,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경우, 산모가 비만한 경우에 잘 생기고 첫아기를 임신했을 때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다면 다음 번에도 임신성 당뇨병이 생길 확률은 50%다.
임신 24~26주 산전검사 필수
임신성 당뇨 예방을 위해서는 비만, 고령 출산, 임신성 당뇨 경험자 및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산모의 경우는 임신 전에 당뇨병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성 당뇨 검사는 임신 중반기인 24~28주에 받는 것이 좋으며 당뇨병 여성이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 먼저 당뇨병 전문의와 상의를 해야 하고 임신 전 미리 살을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임신 전 직계가족 중 당뇨가 있는 사람, 임신성 당뇨가 있었거나 고위험군은 체중을 관리하고 3주안에 검사를 받은 후 임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이 오래되고 심해 망막증이나 신장병과 같은 합병증이 초기 단계를 넘어섰다면 임신이 산모의 합병증을 악화시키므로 임신을 하면 안되고 당뇨 증상이 심한 산모의 경우는 유산이나 기형아 및 태아 이상의 빈도가 훨씬 높아지게 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임신성 당뇨병의 경우 고혈당을 피해야 하고 혈당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당뇨병 환자들보다 더 철저하고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태아에게 충분한 영양 공급이 되도록 식단을 구성해야 하지만 식사로 조절이 안되거나 혈당이 처음부터 높은 경우는 태아에게 인슐린 주사를 사용해야 한다.
출산 전까지 산부인과 전문의의 산전 관리도 중요하다. 기형아, 양수과다, 임신 중독증과 같은 모성 합병증과 태아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4배 이상 높지만 혈당 조절이 잘되면 정상인과 같아지며 출산을 하면 당뇨병은 없어지지만 당뇨병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윤철원기자 ycw@ekgib.com
<도움말=이귀세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산부인과 교수>▷식사 계획
▷인슐린 주사를 맞는 임산부
혈당 조절과 저혈당증세, 케톤증을 예방하기 위해 3끼 식사와 간식의 구성이 필요하며 시간과 활동 량에 따라 계획 저 혈당을 예방하기 위해 최소한 25g 당질과 단백질이 혼합된 취침전 간식이 필요 식사 배분은 아침 식사의 경우 전체 열량의 10%, 점심은 20~30%, 저녁은 30~40%, 간식은 30%의 비율이 권장되며 3끼의 식사와 3번의 간식으로 식품 섭취 빈도를 자주 하는 것이 혈당 조절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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