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완벽 적응…"잊을 수 없는 시즌"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첫 해부터 선배들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겁 없는 스물두 살 청년이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라는 이름을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가슴에 새겨놓은 뒤 귀국했다.
이청용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즐거웠고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면서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에 빠르게 적응한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쁘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8월 볼턴으로 이적한 이청용은 5골, 8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웠다. 또 볼턴 구단 자체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신입 선수, 선수가 뽑은 올해의 선수를 모두 휩쓸었다. 특히 2009년 3월 K-리그를 시작으로 1년2개월 가량을 쉴 틈 없이 달려오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이청용의 활약 덕분에 볼턴도 강등권에서 탈출해 10승9무19패, 승점 39점으로 리그 14위로 시즌을 마쳤다. 볼턴 구단 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 신입 선수 중 하나로 꼽을 만 했다.
이제 시즌은 끝났다. 이청용의 눈도 남아공으로 향했다. 생애 처음 밟는 월드컵 무대. 어린 나이라 부담감을 호소하면서도 절대 자신감을 잃지 않는 이청용이다. 게다가 세계 최고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험은 이청용에게 경험이라는 날개까지 달아줬다.
이청용은 “마지막 4경기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뛰어 몸 상태는 좋다. 최절정의 컨디션으로 월드컵에 임하겠다. 부담은 되지만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보답하겠다”면서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도움이 됐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향한 출사표도 당찼다.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의 성적이 우선이었다. “혼자 사고를 쳐서 될 일은 아니다. 모두 하나가 돼 세계가 놀랄 만한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는 이청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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