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40년 묶였던 재산권 이제야 되찾아”

‘최고 40층 건립가능’ 수정·중원구 일대 혜택 규제완화 기대감에 1년 새 최고 40% 뛰기도

軍비행장 고도제한 완화… 들썩이는 성남

 

“40년 동안 행사하지 못했던 재산권을 이제야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13일 성남시 재건축 유망지로 손꼽히는 신흥주공아파트 주민들은 군 공항 고도제한 완화에 따라 기존 15층에서 최대 25층까지 증축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썩거렸다.

 

신흥주공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는 최근 투자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한 집주인들로부터 집값 변동이나 향후 전망 등 현장 분위기 파악을 위한 전화 문의가 꾸준히 이어졌다.

 

Y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6월 국방부가 완화대책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힌 이후 송파 등 인근의 외지 투자자들 상당수가 이미 주택을 매입했다”며 “고도제한 완화라는 정부방침이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변 시세와 재건축에 따른 수익률 등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고도제한 완화책에 따라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였던 매매가도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흥주공 단지내 전용면적 76㎡의 경우 올해 초 5억3천만원에서 최근 1천만원 정도 올랐으며, 저렴한 가격대의 급매물 광고는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벽면에서 종적을 감춘지 오래다.

 

이처럼 성남 구도심내 24개 재개발·재건축지역 중 70%가 고도제한 완화의 혜택을 받으면서, 신흥주공이 속한 수정구와 중원구 일대는 최고 40층까지 건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중 중1구역과 금강1구역, 신흥2구역, 수진2구역 등 4곳은 지난해 11월 2단계로 구역지정을 받았으며, 특히 수진동과 중동은 역세권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 성남시 일대 부동산시장은 지난해 고도제한 완화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아파트 가격과 재개발지분 가격이 급등, 1년사이 40% 가까이 가격이 뛴 곳도 있다.

 

반면 태평1·3구역, 수진1·2구역 등 4개 재개발구역은 고도제한 완화 대상에서 제외돼 해당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난해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기대로 웃돈을 주고 주택을 매입한 투자자가 많다”며 “위례신도시와 인접한 신흥주공의 경우 다른지역에 비해 가격 상승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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