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서 첨단차까지 선거 유세차량 ‘극과 극’

오는 20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인천지역 지방선거 후보들의 유세차량들도 세발 자전거부터 전기자전거, 멀티미디어 차량까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기초단체장 후보 A씨는 전기자전거 10대를 임대했다. 대당 250만원으로 10대 모두 합쳐도 전광판이 달린 유세차량 1대 임대료와 비슷한 금액이다.

 

A 후보 측은 “깨끗한 이미지를 알리는데 자전거만큼 좋은 이미지 전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시장 후보 B씨는 1t 화물트럭 10대를 유세차량으로 빌렸다. 어림잡아 1억5천만원 이상이 들지만 구역이 넓어 차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각 선거캠프들이 가장 선호하는 멀티미디어 유세차량은 동영상 및 문자 전광판 등을 동시에 탑재한 하이브리드 형. 문자구호와 동영상 자료 등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홍보 효과도 뛰어나다. 멀티미디어 유세차량이 본격 등장한 건 지난 17대 총선부터. 합동유세와 정당연설회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운동 범위가 넓은 광역 단체장의 경우 멀티미디어 유세차량은 필수.

 

기본적인 음향 및 영상장비 등을 갖춘 1t 화물트럭 대여료는 1천만원을 넘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재정이 약한 일부 후보들의 경우 세발 자전거 선호도가 높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효과도 괜찮기 때문이다. 세발 자전거인 위너스바이크 등은 조명등까지 갖춰 야간에도 운행이 가능하다.

 

유세차량의 소음 공세에서 자유로운데다 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전통시장이나 골목길 등지에서도 ‘절대 강자’로 통한다.

 

한 후보는 “전기충전식으로 친환경적이고 주민 접촉에 유리하다고 판단, 자전거 유세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일광기자 iks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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