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소행 어떻게 규명했나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을 찾아라’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의 중어뢰 공격에 의해 두 동강이 나 침몰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근거는 무엇일까.
합조단 발표에 따르면 천안함은 수심 6~9m,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위치에 고성능폭약 250㎏ 규모의 중어뢰를 맞아 폭발로 침몰됐다.
합조단은 천안함을 공격한 무기체계가 북한에서 제조한 것이라는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북한군이 천안함을 정조준 공격했다는 것으로 단정한 것이다.
◇절단면·생존자 진술·사체검안 등으로 북한 소행 심증 = 합조단이 북한 소행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된 것은 동강 난 천안함 선체의 변형형태와 관련자 진술, 사체 검안결과, 지진파 및 공중음파 분석결과 등을 기초로 하고 있다.
선체를 지탱해주는 용골과 외판이 충격파로 위로 심하게 꺾였고 주갑판도 좌현측이 위로 변형돼 선체 좌현 아래에서의 충격임을 보여줬다. 또한 배 밑바닥 부분의 수압 및 버블 흔적이 발견됐고 열 흔적이 없는 선체 내부의 전선 절단 등은 무기체계가 선체에 닿지 않고 수중에서 폭발했다는 것을 입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황들은 무기로 인한 수중 폭발이라는 점만을 알려줄 뿐 공격주체가 누군가하는 것은 확실히 제공하지 못했다.
◇어뢰추진체가 ‘스모킹 건’ = 합조단이 점점 북한 소행으로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은 물증이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부터다. 잘린 선체 주변에서 어뢰 외피로 보이는 알루미늄 파편이 수거됐으며, 선체가 침몰한 해저에서 공산권 국가에서 사용한 화약성분이 검출됐다.
특히 합조단이 ‘스모킹 건’으로 북한을 100% 지목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주 수거한 프로펠러가 달린 어뢰의 추진동력부다.
합조단이 침몰해역에서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해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해외수출을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했다.
특히 추진부 뒷부분 안쪽의 ‘1번’이라는 한글표기는 우리 군 당국이 확보한 북한 어뢰 표기방법과도 같았다.
군 관계자는 “이같은 증거는 이번 사태가 북한의 소행이 분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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