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행”… 개성공단 긴장감 최고조

입주기업들 철수 여부 촉각… 일부선 “폐쇄는 안될 것” 낙관론도

천안함 침몰이 북한 어뢰에 의한 공격에 따른 것이라는 정부의 결과 발표가 나오면서 경기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북한이 ‘날조된 것’이라며 강력대응을 시사하고 있어 자칫 그 불똥이 개성공단의 자산 동결과 폐쇄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 때문이다.

 

20일 도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개성공단은 이번 천안함과 무관하게 북한 근로자들이 평소와 같이 출근하는 등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북한의 강경 입장과 우리 정부의 대 북한 보복조치의 수위가 어느 정도에 이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일부에서는 ‘공단에서 철수하려는 기업이 나타났다’는 등의 입소문까지 퍼지는 등 철수 여부를 놓고 우왕좌왕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달 실시된 북한의 금강산 부동산 동결로 남북이 경색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천안함 결과 발표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섬유봉제업으로 입주한 용인의 S업체는 침묵으로 일관해 온 북한이 후속조치를 경고한 상황에서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 있다고 판단,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개성공단 물량 일부를 중국으로 돌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개성공단에서 국내생산 제품의 원재료 대부분을 감당하고 있는 ㈜T사도 천안함 사건을 놓고 우리 정부와 북한의 대립각은 결국 경제 제재로 표출될 것이고 그 대상이 바로 개성공단 폐쇄라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북측이 금강산 재산을 몰수한 것과 달리 개성공단에 대해서는 그동안 관대하게 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건에서도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안산의 A㈜사 관계자는 “북한도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인한 외자유치 어려움 등의 부작용을 알고 있다”며 “그동안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개성공단은 정상조업을 실시해 온 만큼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명수기자 lm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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