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심상정,“좋은교육·강한 복지위해 진심정치 펼것”

부천·고양·파주 상인들에 “대형마트 규제법안 최초로 냈다” 강조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주말유세는 22일 오후 1시 부천에서 시작됐다.

 

오전에 캠프 회의를 한 뒤 점심식사도 거르고 부천으로 달려온 그는 진보신당의 상징인 붉은색 점퍼를 입고 낮은 단화를 신은 모습이었다.

 

대형마트와 대형상가가 밀집한 상동 사거리의 횡단보도 앞에서 심 후보는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고 건너오는 시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심 후보는 유세차량에 오른 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지 않은 진심정치를 펼치겠다”며 “좋은 교육, 복지가 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동차량인 흰색 카니발에서 김밥을 먹으며 상동시장으로 향한 심 후보는 빠르고 씩씩한 걸음으로 시장 곳곳을 누비며 상인들과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상인들이 “근처 대형마트와 SSM 때문에 많이 힘들다”고 하소연하자 심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대형마트 규제법안을 최초로 낸 사람이 저”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장을 한바퀴 돈 심 후보는 고양지역 유세를 위해 다시 차에 올랐다.

 

심 후보는 항상 뒷자리가 아닌 조수석을 고집한다.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을 위해서다. 이 때문에 상석에는 수행 보좌관이 앉고 보좌관이 앉아야 할 자리에 후보가 앉는 묘한(?) 구도가 형성된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는 각종 서류 뭉치가 가득 담긴 박스가 놓여 있다. 심 후보는 이처럼 이동 중이나 대기 중에도 서류를 보거나 스마트폰으로 메일 확인, 기사 검색, 트위터 등을 하느라 바쁘다.

 

심 후보가 갑자기 창문을 내리고 팔을 뻗어 스마트폰으로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눌러댄다.

 

예비후보 때부터 경기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차 안에서 하늘사진을 찍는 버릇이 생겼다. 그렇게 저장돼 있는 하늘사진만 2천여장.

 

심 후보는 “똑같은 하늘이지만 시간, 날씨, 내 마음상태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며 “다양성이 주는 아름다움이 정말 좋다. 또 서울과 달리 넓게 보이는 하늘이 경기도의 자산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후 3시30분께 고양 화정동에 도착한 심 후보는 잠시 짬이 나자 미용실에 들러 드라이를 했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주말에라도 아들에게 밥을 챙겨주고 싶어 김치찌개를 끓이느라 머리도 못 감았기 때문이다.

 

심 후보는 고양지역의 최재연 도의원 후보, 김혜연 시의원 후보와 함께 유세 뒤 마트와 상가들을 돌며 한표를 호소했다.

 

부침개에 막걸리를 먹고 있던 주민들에게 다가가 “여자 말 들어 손해 보는 일 없다, 여자 후보 세명을 찍어 달라”고 말하자 “요즘은 암탉이 울어야 한다, 걱정마시라”는 화답이 돌아왔다.

 

심 후보는 고양에 이어 파주 유세를 마친 뒤 서울에서 서울시장 노회찬 후보, 인천시장 김상하 후보와 합동 광고 촬영을 끝으로 숨가쁜 하루를 마감했다.

 

이어 23일에도 고양시 일대의 교회 등을 방문한 뒤 오후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분향에 참석하고 안양 유세를 펼치는 등 주말 유세활동을 이어갔다.

 

심 후보는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는 강행군이지만 반가워하시는 도민들을 볼 때면 힘이 난다”며 “앞으로 진보신당 후보가 있는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