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흐르는 땀 다한증 보톡스로 해결하세요

여대생 김민정씨(22·수원 권선구·가명)는 여름만 되면 겨드랑이에 유난히 땀이 많이 나서 회색 상의는 입을 엄두도 못낸다. 회색 계열의 의상은 땀에 젖으면 유난히 표가 많이 나기 때문. 더운 여름 조금만 걸어도 겨드랑이가 축축해지는 김씨는 항상 물티슈를 휴대하며 화장실에서 남몰래 땀을 닦곤 한다.

 

심하면 대인기피증까지 시달려… 스트레스 받으면 악화

‘보톡스 주사’ 시술 부작용 거의 없고 치료 효과도 뛰어나

날씨가 따뜻해지면 가장 먼저 땀이 나는 부위가 바로 겨드랑이다. 여름이 다가올수록 겨드랑이는 땀으로 자주 축축해진다. 이렇게 땀이 많이 나면 옷을 입을 때에도 신경이 쓰이고 혹시 냄새는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겨드랑이나 손바닥, 발바닥 등 특정 부위에 과다하게 땀이 나는 다한증. 대인관계마저 기피하게 하는 다한증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다한증, 심하면 대인기피증까지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흔히 땀샘이라고 하는 에크린선에서 땀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증상이다.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5분 동안 겨드랑이에서 100mg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으로 볼 수 있다.

 

겨드랑이 부위에 다한증이 심하면 옷이 젖어 변색이 되거나, 심할 경우 냄새가 나는 액취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다한증 환자는 전체인구의 1% 정도이고, 대부분 사춘기 무렵에 시작되고, 유전적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일상생활 중의 스트레스가 다한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수원 제이엔에스 표원식 피부과 원장은 “자율신경에 부조화가 일어났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을 때 다한증이 나타난다”며 “다한증 때문에 손과 발, 겨드랑이에 땀이 많아 사회활동에 제약을 느끼고 심할 경우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톡스’ 주사로 다한증 개선 효과

 

일시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20% 염화알루미늄용액을 바르는 방법이 있다. 약에 들어있는 알루미늄이 땀구멍을 막아 땀 분비를 줄여준다. 단, 이 약은 물과 만나면 염산을 생성하므로 바르기 전 해당 부위를 잘 말려야 한다.

 

시중에 제품으로 판매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 자극이 심해 피부과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흉곽 교감신경 절제술’이 있다. 교감신경 절제술은 흉부외과에서 수술하며 주로 겨드랑이, 손에 발생하는 다한증 치료에 효과는 영구적이다. 하지만 수술 부위 외, 다른 곳에서 땀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보톡스’를 이용해 치료한다. 보톡스는 주름을 펴주는 주사로 더욱 알려져 있지만 다한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보톡스 시술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주사하여 땀샘에 분포된 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 땀 분비를 차단하는 시술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지 않고 치료효과도 좋은 편이다. 단 치료효과가 6개월 정도만 지속되는 단점이 있다.

 

/도움말=표원식 제이엔에스 피부과 원장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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