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의 열기가 뜨겁다. 후보자의 유세가 본격화 되면서 냉담했던 유권자들도 후보자들의 공약 등을 꼼꼼히 살피는 등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지 그 결정은 전적으로 유권자의 몫이다.
그러나 그 선택의 결과에 따라 지자체의 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옥석을 가리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어느 초등학교 교사가 섬에 사는 학생과 해변에 사는 학생, 산에 사는 학생에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태양은 어디서 떠서 어디로 지냐’고. 그러자 섬에서 사는 학생은 바다에서 떠서 바다로 진다고 대답했고, 해변에 사는 학생은 산에서 떠서 바다로 진다고 했다. 또 산에서 사는 학생은 산에 떠서 산으로 진다고 했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상식으로는 이 학생들의 대답은 모두가 정답이다. 그리고 그 정답은 변화지 않는 진리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진리에는 오류가 있다. 이 3명의 학생을 데리고 우주로 올라가면 정답이 나온다. 이 학생들이 우주에서 태양을 바라보면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지구가 돌기 때문에 태양이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바로 제대로 된 진리를 찾는 일이다. 섬에 사는 학생처럼, 산에 사는 학생처럼 잘못된 잔리를 진리라고 믿어서는 안된다.
신선하고 반짝이는 공약은 유권자들의 관심과 눈길을 사로 잡는다. 후보의 능력과 자질, 정치철학을 느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일부 후보자들은 법과 제도로 인해 시행이 어려운데도 유권자를 현혹하기 위한 포풀리즘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또, 재정 확보가 어려운 허무맹랑한 공약 등을 내세워 홍보가 아닌 선전 수준의 유세를 하고 있다.
많은 유권자들이 우리나라의 현실정치를 비판하면서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는 후보자의 옥석을 가리는 혜안을 가지고 제대로 된 진리를 찾는 것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해야할 의무이자 권리다.
/김형표 과천 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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