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평통 대변인 "남측과 모든 관계 단절"

39년 만에 판문점 적십사 연락대표 사업 완전 중지될 듯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평화위원회(조평통)는 25일 "남한 당국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이명박 대통령 임기 동안 일체 당국사이의 대화와 접촉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통해 우리를 또다시 걸고 들며, 책임과 사과를 요구하면서 우리 배의 남쪽해역 통과금지와 남북교역과 교류중단, 자위권 발동,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방부, 외교통상부, 통일부 장관이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후속조치를 발표한 것은 끝까지 대결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것을 공식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앞장에 나서서 끝끝내 사건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고 무모한 도발로 공식 도전해 나선 조건에서 우리는 부득불 내외에 선포한 대로 단호한 징벌조치로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제부터 1단계로 남측과 모든 관계를 단절하고 이명박 대통령 임기 동안 일체 당국사이의 대화와 접촉을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판문점 적십자연락대표들의 사업을 완전중지하고 남북 사이의 모든 통신을 단절하며,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동결, 철폐하고 남측 관계자들을 즉시 전원 추방한다"고 선언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또 "남측의 대북심리전에 대한 우리의 전면적인 반격을 개시하고 남측 선박, 항공기의 북한 영해, 영공통과를 전면금지하며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은 전시법에 따라 처리한다"고 밝혔다.

 

조평통의 이날 발표에서는 개성공단의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동결, 철폐하고 남측 관계자들을 즉시 전원 추방한다고만 밝히고 개성공단 입주업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전면 철수는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판문점 적십자 연락대표 사업 완전 중지는 지난 1971년 적십자회담에서 시작된 이후 39년여 만에 문을 닫게 된 조치다.

 

대변인은 또 "남측의 대북심리전에 대해 전면적인 반격을 개시한다"고 밝혀 앞으로 북한도 남한에 대한 삐라 살포와 대남심리전 방송을 재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조평통은 이날 8개항으로 된 북측의 조치를 발표하면서 1단계 조치라고 명시해 앞으로 남측의 제재 조치에 따라 앞으로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측이 남측의 제재에 대응해 맞대응으로 나섬에 따라 앞으로 남북 관계는 초긴장 상태가 계속 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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