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 최미영씨
“눈높이를 조금만 낮춰 보세요. 그러면 괜찮은 일자리 많이 있어요.”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는 첫 일자리센터인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에서 근무하는 최미영씨(여·34)가 취업난을 겪고 있는 구직자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 해서 직업상담사가 됐다는 그는 대학원 직업학과(석사)를 졸업한 뒤 민간취업 전문기관에서 일을 하다, 지난 2007년 11월 문을 연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청와대에서 장관과 전국 시·도지사, 시장, 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일자리센터 운영성과와 건의사항 등을 전달한 실력파 직업상담사이다.
최씨는 “일자리센터 오픈을 준비할 때 중앙부처에서 운영하고 있는 고용지원센터 등과 업무가 겹쳐 예산, 행정 낭비”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 보는 등의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그는 “시흥시 만의 특성을 살려 구인, 구직자의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시스템을 맞춤형으로 전환하면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기업체 측이 처음엔 ‘관(官)에서 하는 일자리 알선이 형식적이지 않겠냐’며 편견을 갖고 있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구인·구직을 맞춤형으로 전환하니 기업체도 만족하고 그에 대한 평가도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2007년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4천241건을 상담해 2천814명에게 취업을 알선한 시흥시종합일자리센터는 전국 일자리센터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어 직원들의 자부심도 크다.
최씨는 “50대 이상의 시니어를 위한 일자리 창출도 청년실업 만큼이나 중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적 접근과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상담이 취업으로 이어질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이력서를 쓸 줄도, 면접보는 방법도 모르는 사람이 찾아와 상담과 교육을 통해 간절히 원하던 일자리를 얻어 아이처럼 즐거워 하면 절로 흥이 난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시흥=이동희기자 d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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