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양지 패션 가이드
봄이 갈수록 짧아지더니 올해는 아예 실종된 느낌이다. 며칠 사이 20도를 넘나드는 기온차는 늦 겨울에서 초 여름으로 시간이동을 한 듯하다. 이처럼 무더위 시즌에 접어들면서 긴 팔을 벗어던지고 짧은 팔에 초미니 등 본격적인 여름 패션으로 갈아입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달 10일 개봉되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2’에는 패셔니스타들의 열망코드인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럴, 신시아 닉, 크리스틴 데이비스 등 4명의 여배우가 파격적인 패션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려하고 대담한 영화 속 패션을 통해 올 여름 휴양지에서 돋보이고 싶은 당신의 잇(it) 아이템을 준비해 보자.
휴양지 미리보기 패션의 ‘정답’
올 여름 휴양지 패션을 고민한다면, 영화 속 그녀들의 파격적이면서도 컬러풀한 믹스&매치를 눈여겨보자.
캐리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는 S/S시즌 최고 유행아이템인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화이트 드레스를 선보인다. ‘할스톤 헤리지티’의 드레스로 미니멀한 스타일이 가장 화려하다는 공식을 증명한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독일의 아이브랜드 미카타의 ‘프란츠’ 선글라스와 ‘샤넬’의 클로치 백, ‘솔란지 에즈리거 파트리지’ 목걸이 등을 매치한 디자인은 깨끗함과 화려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과감한 올 핑크룩도 사랑스러운 아이템. 여성스러움을 돋보이게 하는 아이템으로, 자칫 촌스러울 수도 있지만 잘록한 허리라인이 돋보이는 짧은 재킷과 그 아래로 곧게 뻗는 미디 길이 스커트로 우아한 여성미를 강조해 준다면 무리가 없다.
올 여름 휴양지 베스트 넘버로 꼽히는 원숄더 드레스도 눈여겨볼 만 하다. 원숄더 드레스란 말 그대로 한쪽 어깨만 걸치고 나머지 한쪽 어깨를 드러내는 모양의 드레스로 어깨 라인과 쇄골을 드러내 여성미를 강조한 의상.
최근 영화 ‘하녀’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은 전도연이 입은 의상도 랑방의 원숄더 드레스로 시선을 끌었다. 이밖에 비비드한 컬러의 드레스와 모노 컬러의 정장, 프린트 원피스 등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명품 의상 외에도 빈티지 아이템으로 자유로움과 세련됨을 표현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화려한 변신을¶영화 ‘섹스 앤 더 시티’속 4명의 여주인공들은 기본적으로 ‘일하는 여성들’이다. 일반적인 워킹우먼이란 이미지는 단정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친절한 인상이란 ‘용모단정’을 떠올리기 십상. 그러나 어깨에 머리보다 큰 코사지를 다는 건 기본이고, 기하하적인 패턴과 꽃무늬 프린트 드레스, 빅 벨트에 다양한 종류의 하이힐까지, 이들의 의상은 다소 민망하기까지 하다.¶그러나 평범한 직장 여성들도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포인트로 따라해 볼만한 이런 코디법은 여성이어서 행복한 아이템들일 수 있다. 워킹우먼이란 한정된 단어에만 얽매는건 기본적으로 용납하지 않는 이들의 화려하고 대담한 스타일은 자유롭고 사랑을 열망하는 현대 여성들의 로망을 잘 대변해준다.¶
4인4색 스타일 대전
영화 속 주인공 네 명의 스타일은 보는 것만으로 패션 상식을 풍부하게 만든다. 우선 홍보녀로 나오는 ‘사만다’의 대담한 비비드 컬러 드레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섹시하고 자신만만한 여성미를 보여준다. 로베르토 카발리 드레스와 디올의 오버 사이즈 클러치 백은 뉴요커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여기에 변호사로 나오는 ‘미란다’는 디자이너 수트와 앤드로지너스룩 (남성복을 여성이 입거나 여성복을 남성이 입어 성 개념을 초월한 현대적인 옷차림)을 소화함으로써 잘 나가는 뉴욕 변호사를 대변한다. 매니시(남성복 디자인을 여성복에 적용한 것)한 발렌시아가 수트에서 페미닌을 강조한 드레스까지 워킹 맘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반대로 여성스러움의 대명사 ‘샬롯’은 고전적인 미모와 상류층을 대변하는 이미지로 여성적이고 튀지 않는 프레피룩(미 동부 상류사회 자제들이 입는 고급 캐주얼 스타일)을 보여준다. 샤넬, 블루마린 같은 고급스러운 여성미를 강조하는 의상과 리차드 테일러 같은 전통 아메리카 룩을 믹스매치했다.
/권소영기자 ks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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