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삐딱해야 깨인 국민으로 치는 족속이다. 고분고분하면 덜 떨어진 사람으로 취급한다. 깨이고 잘난 그 똑똑한 족속들이 세상을 어지럽힌다. 그중 하나가 참여연대다.
유엔안보리에 천안함의 북 관련 정부 발표가 의문투성이라는 이의를 제기했다. 선체 절단면이 폭발침몰로 보기엔 너무 깨끗하다는 것은 참여연대가 낸 이의의 한대목이다. 그러나 심하게 솟구친 절단면 흔적 자체가 외부 폭발의 증거인 것은 러시아 조사팀도 인정한 사실이다.
서해에 쇠덩어리 군함을 단번에 두 동강 낼 암초는 없다. 천안함이 폭침된 것은 승조원 장병의 증언이다. 누가 폭침 시켰는가, 지구상에서 대한민국 군함을 공격할 집단은 평양정권밖에 없는 것은 상식이다. 이런 개연성에다, 물증이 제시된 구체성이 국제합동조사로 밝혀졌는데도 그 족속들은 조작이라고 우긴다. 북측이 유엔안보리 소명에서 밝힌 “소설 같은 얘기”란 소린 일찍이 유시민 전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삐쭉대며 했던 말이다.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한상렬 목사가 평양을 무단 방문, 저들의 6·15 공동선언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남쪽 비방에 박수쳤다. 그러나 남북 정상이 만나 화해와 협력의 원칙에 합의한 역사적 의미를 퇴색시킨 게 바로 평양정권이다. 2002년 9월29일 2차 연평해전이 저들의 선제 공격으로 발발했고, 2006년 10월9일엔 무서운 1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2008년 7월11일은 금강산 관광객을 총쏴 죽였다. 경기도 입장에선 현안인 임진강 수해방지 남북공동조사를 저들은 세 차례나 합의해놓고 번번이 무산시켰다.
김정일 북측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2000년에 가졌던 1차 정상회담 6·15 합의사항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답방 이행을 노래하다시피 요구했다. 2007년 10월4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시에서도 답방 요청이 있었으나 철저히 외면됐다. 저들은 애시당초 약속을 지킬 뜻이 없으면서 약속한 것이 6·15 합의사항인 것이다.
세상에 길가다가 뺨맞고 때린 사람에게 미소를 지어보일 사람은 없다. 만약에 있다면 넋나간 사람이다. 왜 때렸느냐며 따지고 사과를 요구하는 게 정상인이다. 천안함 폭침과 장병들 희생에 이명박 대통령이 북녘에 따지고 책임을 묻는 것은 국가보위 의무를 진 대통령의 소임이다. 이에 오리발을 내밀며 되레 방귀 뀐놈이 성내는 식으로 나오니, 대북 기조가 더욱 강경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뺨맞고도 미소짓지 않아 전쟁나게 생겼다는 사람들이 그 잘난 똑똑하단 족속들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 또한 그런 사람의 하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1번 찍으면 전쟁 난다’는 바람에 찍지 않았다는 것은 아들을 군대에 보낸 많은 어머니들의 얘기다.
전쟁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전쟁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고나 전쟁을 함부로 입에 담는 것인지, ‘전쟁반대’는 그 잘난 족속들만의 전매품이 아니다. 그러나 전쟁엔 상대가 있다. 반대한다거나 피한다고 전쟁이 안 나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이쪽을 만만하게 안 보도록 힘을 갖춰야 전쟁이 안 난다.
분단 못지 않게 두려운 것이 분열이다. 우린 지금 분단국가에 겹친 분열사회의 혼돈에 신음하고 있다. 분열 세력이 분단의 산물인 평양정권을 교주 삼는 종북주의자들이란 사실은 직시해야 할 대목이다.
이렇게 말하면 으레 표현의 자유를 색깔론으로 덮어 씌운다지만 엄연히 드러내는 색깔을 색맹이 아니고는 안 보인다 할 수 없다. 배가 부르고 자유가 넘쳐 물덤벙술덤벙 설쳐대는 것이 종북주의자들이다. 종북주의는 성장보다 분배를 우선시하는 사회복지 안전망 중심의 순수 진보주의와 또 다르다.
평양정권의 6·15정신은 이쪽에서 퍼주는 것이다. 6·15 선언 이후 저들이 우리에게 해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퍼주기만 있었을 뿐이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권 들어 남북관계에 상호주의를 들어 일방적 대북지원을 중단하다보니, 심술이 솟아 한방 먹인 것이 천안함 폭침이다.
참여연대의 훼방을 역적질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 같은 이의 제기가 설령 NGO(비정부기구)의 활동 영역이라고 쳐도 책임이 있다. 유엔안보리에서 일고의 가치없이 폐기되면 유엔도 공모했다고 할 것인가, 해도 너무한다. 나라를 뒤흔드는 종국적 목적이 뭔지 의심스럽다.
/임양은 본사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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