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용 주택, 줄줄이 경매로 넘어가

"저가부동산 경매건수 더욱 증가할 전망"

3억원이하 주거용부동산 경매물건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집값 하락으로 거래마저 끊긴데다 입주물량까지 쏟아지면서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한 '서민용 주택'들이 경매시장으로 속속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이달 들어 15일까지 수도권 3억원 이하 아파트ㆍ연립ㆍ다가구주택 등 서민용 주택 경매물건수는 1,211건으로 같은 기간 동안 수도권 주거용부동산 전체 물건수(2,026건)의 59.7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58.92%)에 비해 0.85%p 증가한 것으로 올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1월 1,771건으로 주거용 부동산 전체의 55.43%를 차지했던 3억원 이하 서민용주택은 2월(1,578건) 55.14%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DTI규제 이후 경매로 넘어온 물건들이 본격적으로 입찰에 부쳐지면서 ▲3월(1,806건) 55.67% ▲4월(2,010건) 59.36% ▲5월(1,984건) 58.92% ▲6월(1,211건 15일까지) 59.77%로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다.

 

3억원 이하 서민용주택 경매물건 비중을 물건별로 살펴보면 이달 아파트가 47.14%로 전달(46.53%)보다 0.61%p 올 들어 가장 비중이 낮았던 지난 3월(41.78%) 보다는 5.36%p 증가 했다. 다가구주택이 46.67%로 전달(45.60%) 보다 1.06%p 늘어났다. 다가구주택의 경우 올 초까지만 해도 37~36%를 보였지만 아파트나 연립보다 환금성이 떨어지는데다 부동산시장까지 침체되면서 6개월 만에 경매물건 비중이 10%p 가량이 증가했다. 연립의 경우 전달에 비해 0.16%p 감소한 88.42%로 올 초에 비해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한편 이번 달 수도권 3억 원 이하 서민용주택의 낙찰가율은 83.27%로 같은 기간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 낙찰가율(78.93%)보다 4.34%p 높았고, 낙찰률도 30.14%로 수도권 주거용 부동산(28.08%)을 상회했다. 입찰경쟁률은 4.62명으로 4.7명을 기록한 주거용부동산보다 0.8명 낮았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지난해 말과 올 초 경매개시가 이뤄진 물건들이 최근 입찰에 부쳐지고 있기 때문에 올들어 시장이 계속 침체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저가부동산을 비롯한 경매물건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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