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치환술로 최대한 자기관절 유지…수술 부위 작고 입원기간도 짧아
65세 노인 10명 중 8명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한다. 최근 50대 중년층도 무릎 관절염이나 관절 손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관절염에 걸렸다고 무조건 인공관절로 바꾸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관절은 유지하면서 손상된 부분만 바꾸는 '부분치환술(반치환술)'이 가능하다. 김상범 강남힘찬병원 과장에게 부분치환술에 대해 들어봤다.
▶부분치환술이란 어떤 것인가?
=연골이 많이 손상돼 관절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때 관절기능을 살리기 위해 시술되는 것이 인공관절이다.
인공관절수술은 흔히 무릎 연골 전체를 대체한다고 생각하지만 손상 부위가 절반 이하일 때에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적용한다.
무릎에는 3개의 내측 관절·외측 관절·슬개대퇴 관절이 있는데, 이들이 모두 닳는 것은 60~70%이며 하나만 닳는 것은 약 30~4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좌식생활로 무릎 연골의 일부만 닳는 경우가 많다. 무릎이 겹치면서 마찰이 많이 생기는 안쪽 연골이 닳는 것이 대부분. 이 경우 '부분치환술'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부분치환술의 하나인 '슬개대퇴치환술'에 대해 소개해 달라
=주로 내측연골을 바꿔주는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이 널리 시술되는데, 최근 새로운 형태의 부분치환술이 시도되고 있다.
무릎 앞쪽의 둥근 부분인 슬개대퇴관절만 바꾸는 '슬개대퇴치환술'이 바로 그것. 이는 무릎 앞 부분의 관절염이 심한 경우나 교통사고, 추락, 스포츠 활동 시 충돌 등 외부의 강한 충격으로 슬개대퇴관절이 손상되거나 골절된 경우 적용하는 시술이다.
▶전치환술에 비해 부분치환술의 장점을 꼽는다면?
=가장 큰 장점은 최대한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 부분치환술은 건강한 관절과 인대 및 힘줄, 무릎 뼈 등 주변 조직을 유지할 수 있어 수술 후 관절운동이 정상인에 가깝게 회복된다는 점에서 환자의 호응도가 높다.
전치환술과 비교해 수술 부위나 회복이 절반에 가깝게 빨라진 것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절개부위가 기존 전치환술이 15~20cm인데 반해 부분치환술은 7cm이며, 입원 기간도 일주일 정도로 전치환술의 절반 수준이다. 절개부위가 작기 때문에 출혈이 적어 무수혈 수술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 만큼 수술 시야가 좁기 때문에 숙련된 의사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이 외에 부분치환술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1년 동안 국내에서 시행되는 무릎인공관절 수술 약 6만 여건 중 15% 정도가 부분치환술에 해당된다.
최근 '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수술 부위를 보다 정확하게 찾아내고 시술할 수 있어 성공률도 높아졌다.
이 시스템은 인공위성의 GPS(위치추적 시스템)의 원리를 인공관절수술에 응용한 최첨단 기술로 컴퓨터 좌표로 정확히 위치를 짚어내 절개부위를 최소화한다.
컴퓨터로 뼈의 두께, 위치, 인공관절 각도 및 간격, 인대와의 밸런스를 미리 예측하고 정확한 삽입 각도로 수술하기 때문에 근육손상이나 관절마모율도 줄여준다.
정상 관절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늘고 있어 향후 부분치환술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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