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경쟁력이다 <1> 국내 제1호 자동차정비분야 ‘명장’ 박병일 대표
글로벌 경제는 학력보다 기술 경쟁력 국가 중심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우리 사회도 기술력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기술과 아이디어 중심 경제로 바뀌고 있다. 지역 경제와 사회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명장 5인을 만나 그들이 추구하는 인생관과 전망 등을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한걸음 한걸음 꿈을 향해 내딛었을 뿐인데 ‘명장’이라는 영광을 안게 됐습니다.”
국내 자동차정비 분야의 제1호 명장인 박병일 명장(53)은 “벼락치기로 꿈을 이루는 법은 없는 것 같다”며 “앞으로는 ‘인간 명장’이 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것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남동산업공단에서 ㈜CAR123TEC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02년 명장 칭호를 받았다.
어릴 때부터 화가를 꿈꾸던 전통 기와 장인이던 아버지의 사업이 점차 기울면서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 두고 자동차 정비일을 시작했다.
박 명장은 “처음에는 적성에 맞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그래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기왕 시작한만큼 이 분야에서 1인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장에서 기술을 익히고 청계천 헌 책방들을 뒤져 찾아낸 ‘자동차백과사전’을 탐독하면서 이론을 공부했다.
그 결과 1977년 자동차정비기능사 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인 1978년 자동차정비기사 1급, 1979년 자동차검사 1급, 중기정비 1급, 중기검사 1급 자격증, 교사면허 등까지 따냈다.
박 명장은 “남이 갖지 않는 기술을 갖자고 마음먹었다”면서 “앞으로 차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미리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에 전기·전자분야 학원도 다니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공부하기를 3년, 1986년 자동차에 전자엔진이 새로 도입되자 자동차정비 분야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박 명장은 차세대 기술인으로 부각됐다.
박 명장은 지난 1999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 급발진 사고 원인을 찾아낸 것으로 유명하다.
박 명장은 “원인을 찾아야한다는 일념으로 5천만원을 들여 자동차 5대를 구입하고 실험에 매진했다”며 “이후에도 해외 곳곳을 다니면서 연수를 받고 실력을 키워 나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박 명장은 현재 지역 명장들과 함께 ‘마이스터연합회’라는 봉사단체를 결성, 도서지역 등을 다니면서 자신의 기술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김미경 기자 k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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