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대해 처음 말을 듣게 된 것은 중학교 3년 물상 수업시간이다. 그땐 무슨 공상과학으로 들렸다. 그랬던 것이 실제로 보게된 것은 그로부터 9년 후다. 그 무렵은 물론 국산 수상기가 없었다. 1961년 12월31일 개국한 KBS-TV를 미군부대서 나온 수상기로 시청했다. 수상기를 갖고 있는 것이 대단한 것으로 여겨진 시절이다.
컴퓨터에 대해 처음 말을 들은 것은 1971년이다. 서울대학교 신문대학원에서 받은 2주간 코스 중견기자 재교육의 ‘정보이론’ 과목에서다. 정보이론이라고 해서 첩보교육 같은 생각을 가졌던 것이 엉뚱한 컴퓨터 교육이었다. 당시에는 국방부 등에만 컴퓨터가 있을 정도여서 실물을 놓고 배우지는 못했다. 컴퓨터의 기능 등에 대해 배우는 데 이 또한 무슨 마술사 소리처럼 들렸다. 그랬던 것이 10여년 뒤엔 사회적 보급이 되더니 이젠 완전히 대중화됐다.
1981년에 ‘삐삐’라고 했던 전화호출기가 나왔다. 이를 지닌 사람을 찾으려면 호출기에 신호를 보내어 전화를 걸도록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원시적 방법이지만, 그땐 각광받은 통신 수단이었다. 나는 그 무렵에 들고 다니는 성냥갑만한 전화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1990년대 들어 이동통신시대가 열려 핸드폰이 나오기 시작했다. 핸드폰이 나옴으로써 승용차에서 이용된 카폰이 빛을 잃었다.
지금은 핸드폰을 지니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 어쩌다 집에 빠뜨리고 나오면 견딜 수 없을만큼 생활과 밀접해졌다. 핸드폰의 보급도 보급이지만, 놀라운 것은 수십가지에 이른 다양한 기능이다.
신형 핸드폰이 잇따라 나온다. 디자인만이 신형이 아니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핸드폰이 계속 출하된다. 요즘은 문자 메시지를 손으로 써보내는 핸드폰이 또 나왔다.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시대다. 인터넷과 연계하는 트위터 정치 또한 열렸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생활의 변혁을 가져오고, 이런 변화는 가치관의 변화를 수반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는다. 정보통신의 무진장한 잠재기술은 10년이나 20년 후면, 지금으로썬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또 뭣인가를 출현시킬 것이다. 인류의 유사이래 현대처럼 숨가쁘게 급변하는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 현대인은 정보통신 급변의 홍수속에 긍정적, 부정적 양면의 갈등을 겪고 있다.
/임양은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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