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관리소홀…대형 참사 불러

인천대교 버스 추락참사는 도로관리를 맡고 있는 인천대교(주)의 안전관리소홀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고장차는 고속도로 한 가운데 2차선에서 10분 동안 멈춰 서 있었다.

 

인천대교(주)의 도로운영 지침에는 사고 등으로 차량이 도로위에 멈춰서거나 차량 주행에 방해가 되는 물체 등이 떨어져 있으면 가까이에 있는 순찰차량이 출동해 문제가 있는 지점 백미터전에 차량과 깃발 등으로 주의운전을 알리고 전광판 등을 통해 해당 차로를 통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번 참사가 일어나기 전 고장차가 도로 한 가운데 서 있는 동안에는 인천대교 요금소 전광판에는 아무런 통제도 표시도 없었다.

 

경찰조사 결과 사고 직전 10분 동안 인천대교 요금소를 통과한 차량은 모두 245대. 인천대교 측의 무관심 속에 많은 차량이 고장차를 피해 위험천만한 운전을 한 것이다.

 

승용차를 들이받은 화물 탑차보다 바로 앞서 지나간 화물차 운전자는 경찰조사에서 “갑자기 승용차가 나타나 놀라서 핸들을 꺾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천대교 측의 도로관리 허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인천대교 순찰차는 3개조 2교대로 운영되며 도로 양쪽을 두 대의 차량이 교차하며 운행하도록 돼있다.

 

사고 당시 도로를 순찰하는 차량은 식사시간이었다. 운영지침대로라면 오후 12시52분에 요금소에 들어선 순찰차는 오후 1시15분까지 식사를 하고 출발하도록 돼있다.

 

 

20분 이상 순찰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불행히도 버스 추락참사는 순찰차가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려는 오후 1시 15분과 겹치고 있다.

 

결국 이번 버스 추락사고는 인천대교 측의 도로안전관리 소홀이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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