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건강하게 나는 법
■구급약 챙기고, 여행지 정보 알아야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미리 여행할 곳과 시간계획을 점검하는 등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혹시 여행 목적지에 최근 유행하는 질병은 없는지, 날씨는 어떤지, 모기를 비롯한 각종 벌레가 많은 곳은 아닌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할 때는, 차내 온도와 외부 온도가 5도 이상 차이가 나지 않도록 하고 매 시간마다 차창을 열어 5분 정도 환기를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한낮에는 차내 온도가 4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차안에 아이들만 남겨둬서는 안되며, 차안에서 에어컨을 켜 놓은 채 창문을 닫고 잠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장시간 운전할때 실내·외 온도차 5도 이내로
무분별한 지사제 사용은 되레 설사 악화시켜
구급함에는 평소 복용하던 약의 경우 만약을 대비해 충분히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또 설사, 복통약으로 지사제(로페린, 티로파 등)와 제산제(겔포스, 미란타 등)를 챙기는 것이 좋고, 진통제와 해열제로 타이레놀, 부루펜, 아스피린 등을 준비해야 한다. 1회용 반창고와 소독약, 알코올솜은 필수품목이며 이밖에도 항생제 연고, 스테로이드 연고, 선탠 크림, 모기약 등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휴가지 단골, 복통과 설사
휴가지에서 가장 골치 아픈 복병은 역시 설사다. 물을 갈아 마신 것이 원인인 경우도 있지만, 여름철 상한 음식물에 의한 식중독일 가능성도 높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부분 열에 약하므로 반드시 음식을 끓여먹고 채소와 과일은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가열에 의해서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조금이라도 변질의 가능성이 있다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설사를 하게 되면, 8~12시간 동안 음식을 삼가면서 끓인 물 1ℓ에 설탕 2 큰술, 소금 1/2 작은술을 섞어 오렌지 주스와 함께 마시면 부족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심한 설사나 구토 등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가야한다. 지사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오히려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
■과도한 일광욕, 일사병 조심
적당한 일광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D의 합성과 살균작용을 유지시키지만, 과도하게 노출되면 인체가 체온조절기능을 상실한다. 열탈진의 경우 시원한 이온음료를 마시고 그늘에서 충분히 쉬도록 하면 회복이 되나, 일사병의 경우 맥박이 빨라지고 체온이 41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땀이 마르고 두통이나 이명, 어지럼증에 빠지게 된다. 이럴 때는 지체하지 않고 응급구조를 요청하고, 기다리는 동안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얼음찜질 등으로 체온을 39도 이하로 떨어뜨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의식이 있는 동안에는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할 수 있으나,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는 물을 마시게 하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
■모기, 벌레 물리지 않도록 예방이 필수
여름철에는 어디든 모기가 많고, 야외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벌레에 물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 들어는 우리나라에도 말라리아 모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모기나 벌레의 접근을 막는 약을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잠잘 때 모기장을 치거나 모기향을 피우는 것이 좋다. 또 헐렁하고 밝은 흰색 긴 팔 옷을 입어야 모기나 벌레에 덜 물린다. 이런 옷에도 벌레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뿌리는 약(퍼메트린 성분)을 뿌려두면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려움증을 없애는 약도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된다. <도움말=최민규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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