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약?…산후우울증, 방치하면 위험

극심한 피로감·심장 두근거림·배변이상 등이 의욕저하 유발…꾸준한 한방치료 필요

산후우울증, 방치하면 위험하다. 현대인의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로 누적 등은 우울증의 주요한 원인이다.

 

특히 출산 후 여성들은 양육에 대한 스트레스와 함께 신체적 변화로 인해 산후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이를 방치하면 자살 충동을 느낄 만큼 그 증세가 심각해진다.

 

박요섭 생생한의원(www.sang21.com) 신촌점 원장은 "우울증으로 인한 불안장애나 의욕 저하가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고, 실제 자살에 이르는 안타까운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또 "우울증은 쉬쉬하며 숨겨야 할 것이 아니다. 오히려 드러내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경과나 예후가 좋은 질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주부 한모 씨(36)의 경우 출산 이후부터 불안감, 의욕 저하 등을 호소했다. 한 동안 증세를 방치하다가 자살충동에 이르자 가족들의 권유로 한방치료를 시작했다. 복부진단에서 한 씨는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다.

 

박 원장은 "한 씨는 정신적 문제는 물론, 극심한 피로감과 불안정한 심장 두근거림, 원활하지 못한 배변활동 등 신체적 문제도 호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의학에서 우울증 치료는 '번(煩)' '계(悸)' '동(動)'의 범주에서 다룬다.

 

'번(煩)'은 가슴이나 얼굴 부위가 붉게 보이거나 찰과에 의한 홍반 등 충혈현상을 의미한다. 얼굴이 유난히 잘 붉어지거나 화가 나면 제어가 되지 않고 폭발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계(悸)'는 작은 자극에도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신경이 매우 예민하고 눈꺼풀, 손끝, 입 꼬리 등에 자주 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이 중 가장 심한 상태인 '동(動)'은 배꼽의 위, 아래를 눌러보면 복부대동맥이 항진돼 있고 단단한 심지가 만져지며, 압통을 호소한다.

 

박원장은 "한씨는 계(悸)와 동(動)의 증세를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4개 월간 꾸준히 한방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개선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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