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늘면서 유찰 거듭… 낙찰가율 80%이하 추락
올해 경기지역에서 팔리지 못한 집들이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낙찰률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률)이 빠르게 줄면서 경매에서도 집값 거품이 빠지고 있다.
25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들어 경기지역 주거용 부동산 물건은 1월부터 매달 증가 추세이며, 지난달은 1천685건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아파트(주상복합아파트 포함) 경매는 모두 1천282건이고, 연립·다세대 주택도 403건에 이른다.
이처럼 경매 물건이 늘자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한 입찰자들이 2~3회 유찰되기를 기다리면서 낙찰가율과 낙찰률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올 상반기 경기지역 평균 낙찰가율도 80% 이하로 추락했다. 아파트의 경우 지난 1월 82.89%에서 지난달 76.14%로 감소했고, 낙찰률도 1월보다 무려 12.22% 떨어진 31.28%로 10건당 3건 정도만이 주인을 찾았다.
이를 반영하듯 용인 수지의 상현동 쌍용 133.6㎡는 2회 유찰된 뒤 최근 감정가(5억원)의 절반도 안되는 2억1천200만원에 낙찰됐으며, 용인 보라동 현대모닝사이드 159.6㎡도 감정가의 57%(3억5천만원)에 매각됐다.
이 같은 경매시장의 집값 거품 붕괴 현상은 현재 집값이 감정가와 비슷해지거나 그 이하로 떨어지자 유찰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법원 입찰장에는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이 첫회 입찰에서 낙찰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2회 이상 유찰된 곳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집값이 오를 때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했다가 이자 부담으로 급기야 경매로 넘어오고 있다”며 “최근 금리까지 인상된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더 많은 집이 경매로 넘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복기자 bo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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