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호쾌한 2루타에 환상적인 총알 송구까지

추신수(28·클리블랜드 인디어스)가 환상적인 타격과 어깨를 동시에 자랑했다. 부상 복귀 후 4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고 오랜만에 총알같은 송구를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추신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우익수 겸 3번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추신수는 지난 24일 손가락 부상을 털고 빅리그에 복귀한 후 매경기 안타를 터뜨렸다. 시즌 타율은 2할9푼1리.

 

추신수의 활약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외야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성 타구를 완벽하게 처리, 타자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쳐 다시 한번 강견임을 뽐냈다.

 

추신수는 양키스의 우완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스를 상대로 첫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결정적인 순간 제대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1-1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6회말 2사 1루에서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날려 1루주자 마이클 브랜틀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근 4경기에서 올린 세번째 타점으로 시즌 46타점째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8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투런홈런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추신수는 8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마지막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수비에서 나왔다. 양키스의 그랜더슨은 1-1이던 5회초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장타를 터뜨렸다. 발이 빠른 그랜더슨이라면 무난히 2루를 넘볼 수 있는 타구였지만 추신수의 어깨에 제대로 걸렸다. 정확한 펜스 플레이로 빠르게 공을 잡은 추신수는 총알같은 송구로 타자주자를 2루에서 잡아내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클리블랜드는 추신수의 호수비 덕에 5회초를 실점없이 막아냈다. 결과적으로 추신수는 양키스가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무산시켰고(5회) 더 나아가 팀에 리드를 안겨주는 적시타(6회)를 때려낸 것이다. 이처럼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2-3 역전패를 당하면서 빛이 바랬다.

 

한편, 양키스의 불펜투수 박찬호(37)가 이날 마운드에 오르지 않으면서 한국인 투타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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