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2단계 궤도 설계 엉터리…"운행지장 줄수 있다."

감사원, 철도시설공단에 보완대책·징계 등 요구

오는 11월초 개통예정인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대구~울산~부산)의 궤도 설계와 시공이 부적정하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7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궤도공사 과정에서 설계 검토 업무를 태만히 해 악천후시 열차운행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완대책과 함께 담당자에게는 징계를, 시공을 부실하게 한 업체와 감리를 소홀히 한 업체 등에게는 부실벌점을 부과하도록 한국철도시설공단측에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단계 5공구(울산~부산) 궤도공사 설계 및 발주관리 업무를 총괄한 A씨는 2008년 레일과 도상 콘크리트의 이격거리는 207㎜, 철근간격은 5㎜로 하는 것으로 설계·발주했다.

 

1단계의 경우 레일과 도상 콘크리트 사이는 227㎜, 철근간격은 10㎜로 설계·시공됐다.

 

감사원은 A씨의 이같은 설계로 궤도절연저항 계약치인 3Ω·㎞에서 신호시스템이 정상작동하지 못하고 8Ω·㎞ 이상일 때만 작동하게 됐다.

 

이에 따라 궤도절연저항이 높아지는 도상 콘크리트의 균열이나 기상이변 등 악천후시 열차운행에 지장을 가져오게 됐을 뿐 아니라 레일체결장치 공급업체도 B사로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4공구(울산~대구) 구간 공사시 콘크리트 타설 전에 궤도절연저항을 측정해야 하는데도 시공자가 철근절연저항값의 적정성을 확인하지 않는 등 절연 상태가 불량한 채로 시공을 끝낸 것으로 확인했다.

 

또 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측이 전기연결부품인 크레비스 파이프 클램프의 품질 검사를 소홀히 해 15㎜가 아닌 6㎜로 제작된 구형 클램프 3284개(2억 2,580여만원 상당)를 반입, 작년 말까지 3,016개를 설치·시공(공정률 99.4%)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시공된 클램프를 해체해 재조립할 경우 오는 11월 개통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고,그대로 사용할 경우 내구연한이 8년에서 4년으로 줄어드는 등 전차선로의 안전성이 떨어지게 됐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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