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지뢰 폭발’ 호우 때 집중

폭발사고 8년간 32건… 강화 인근서 32발 추가발견

<속보>지난달 30일부터 사흘새 인천 강화와 연천 등지에서 북한제 목함지뢰 35발이 발견된(본보 2일자 1·6면) 이후, 2일 강화 인근 도서에서 북한제 목함지뢰 32발(오후 6시 현재)이 추가로 발견돼 모두 67발로 늘어난 가운데, 목함지뢰를 포함한 대인지뢰 폭발사고가 대규모 집중호우가 발생했던 시기에 빈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일 녹색연합이 국방부에 정보공개를 청구,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8년 동안 국내에선 모두 32건의 대인지뢰 폭발사고가 발생, 6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민간인 폭발사고는 21건(사망 4명 부상 21명)이었고 군인 폭발사고는 11건(사망 2명 부상 14명) 등이었다.

 

연도별로는 대규모 집중호우가 발생한 해에 많이 일어났고 대풍 ‘루사’가 상륙했던 지난 2002년에는 무려 10건(사망 2명 부상 16명)이나 발생했다. 태풍 ‘매미’와 ‘나비’ 등이 강타한 지난 2003년과 2005년에는 각각 5건(사망 2명 부상 4명)과 6건(사망 2명 부상 5명)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8년 동안 사망사고 6건은 모두 태풍으로 집중 호우가 발생한 기간에 일어났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대인지뢰 매설지가 갑작스런 호우로 무너지거나 깎이면서 지뢰가 작전지역 밖으로 쓸려간 탓에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오늘(2일) 오후 6시 현재 강화도 인근 도서인 교동도(29발)와 볼음도(1발) 등지에서 32발을 추가로 발견했고 이 가운데 6발은 빈 상자였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오늘 60곳에 군병력 993명을 투입, 유실 지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배·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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