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악화에 LH 사업포기 까지...도내 재개발 땅값 ‘뚝뚝’

투자자들의 인기 상품으로 주목받았던 재개발 땅값이 잇따른 부동산 악재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이는 부동산경기 침체에다 정부의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 발표까지 무기한 연기되면서 재개발 시장까지 여파가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재개발 인근 부동산중개사사무소들에 따르면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성남 재개발 2단계구역에 대해 사업포기를 선언하면서 경기도내 곳곳의 재개발도 상당한 파장이 미치고 있다.

 

특히 장기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재개발지역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의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

 

광명재정비촉진지구의 경우 서울 구로구와 인접해 있어 서울생활권이라는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세는 저렴한 편이다.

 

사업진행에 탄력이 붙었지만 경기 침체 탓에 가격이 대폭 떨어졌다. 66㎡형 빌라의 경우 지난해말 3억6천만원에서 현재 6천만원이 떨어졌으며, 부천 소사뉴타운의 소형 빌라(66㎡)도 3억4천억원에서 3억원대로 하락했다.

 

LH의 사업포기로 직격탄을 맞은 성남지역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올해 초 정부의 비행장 주변 고도제한 완화 발표 직후 지분값은 3.3㎡당 평균 2천만원까지 반짝 상승했으나 현재 3.3㎡당 평균 1천200만∼1천300만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실제 LH가 포기선언한 신흥2구역과 중1구역, 금광1구역 등의 경우 대지지분 66㎡인 연립이 2억4천만∼2억5천만원대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 경기 악화와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좀체 떨어지지 않았던 도내 재개발시장이 침체에 빠지고 있다.

 

광명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사는 “비교적 여건이 좋은 재개발지역도 부동산 경기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까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매물조차 잘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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