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끝난 AG 주경기장 부지 환매?

토지주들 “백지화 내정” 반발… AG본부 “자료 준비 과정 오해”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AG) 주 경기장 신축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인천시가 이미 보상을 끝낸 토지주들을 대상으로 땅을 재매입하는 환매 의사를 타진, 지역 내 정치인들과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3일 AG 지원본부(본부) 등에 따르면 오는 2014년 5월까지 총사업비 4천962억원을 투입해 서구 연희동 378 일대 58만5천㎡에 AG 개·폐막식과 육상경기를 치를 7만2천석 규모의 주 경기장 신축을 전면 재검토 중이며, 현재 보상이 77%(1천232억원) 마무리됐다.

 

그러나 본부는 이날 오후 서구 연희동 주 경기장 신축 예정부지에서 보상금을 받은 토지주 윤동석씨(73) 등 4명에게 전화를 걸어 “보상금을 돌려주는 대신 토지를 환매해주겠다”며 환매 의사를 물었다.

 

최근 주 경기장 재검토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보상금을 받은 토지주들에게 환매 의사를 물은 것 자체가 자칫 ‘서구에 주 경기장을 짓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씨는 “전화를 받고 황당했지만, 이미 보상금을 받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한 상태로 불가능하다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지역 정치인들과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김용식 서구발전협의회장은 “이번에 환매 의사를 물은 것은 이미 주 경기장 건설 백지화를 위한 내부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재 국회의원(한·서구강화갑)은 “송영길 시장이 AG 주경기장을 원안대로 추진해 어떻게 성공시킬 것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G지원본부 관계자는 “주 경기장 보상 담당 직원이 일부 보고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며 “주 경기장 건설여부나 부지 이전 등에 대한 검토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민우·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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