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받던 소방서장 자살…파주소방서 재직시 비리의혹 ↑

지난달 말 경찰 조사 받아…사망 원인 놓고 추측 난무

수뢰 의혹으로 내사를 받아온 전 파주소방서장 L(55)씨가 5일 오전 관사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면서 L씨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양주소방서장으로 부임한 지 불과 열흘도 채 안 돼 L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방당국은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또 L씨를 비롯한 소방당국의 비리의혹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일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양주시 백석읍 소방서 관사에서 양주소방서장 L씨가 베란다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L씨는 오전 출근을 하지 않고 연락이 되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 관사로 찾아간 소방서 직원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L씨의 정확한 자살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며, 유서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제2소방재난본부 소방행정기획과장과 파주소방서장 등을 역임한 L씨는 지난달 27일 파주소방서장에서 양주소방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런 가운데 파주경찰서는 지난 6월 파주소방서 간부들이 지역내 소방안전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온 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경찰은 특히 지난달 말 파주소방서장실을 비롯해 관련 부서와 업체 사무실 등 8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분석중이었으며, 지난달 22일에는 L씨를 불러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벌였다.

 

이에 따라 L씨가 경찰 조사에 따른 심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파주소방서는 지난 6월 직원 A씨의 자살을 계기로 수뢰 의혹이 불거져 경찰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부하 직원의 자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과정에서 L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한차례 불러 3시간 정도 조사를 벌인 바 있다"며 "당시 L씨의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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