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승' 김광현, 다승왕 욕심? "매직넘버 줄이기가 우선"

SK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다승 공동 2위로 도약하며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다승왕 경쟁에 불을 지폈다. 정작 본인은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팀 우승에 올인하겠다는 자세다.

 

SK는 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 홈경기에서 6이닝동안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잘 던진 선발 김광현의 활약으로 5-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67승34패째를 기록한 SK는 2위 삼성(62승1무42패)와 승차를 7경기로 벌리며 단독선두 체제를 굳게 지켰다.

 

반면, 3연패 늪에 빠진 6위 LG는 4위 롯데와 승차가 6경기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이 한풀 더 꺾였다. 국가대표급 외야 5인방인 '빅 5'가 분위기를 새롭게 해주길 기대했던 박종훈 LG 감독의 바람은 김광현이라는 벽에 막혀 이뤄지지 않았다.

 

SK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말 1사 2루에서 김재현이 적시타를 날려 선제점을 뽑았다. 계속되는 1사 1,3루에서 박정권의 적시타와 최정의 희생타가 이어져 SK가 3-0으로 앞서갔다. 2회말에는 무사 1,3루에서 나온 정근우의 내야땅볼 때 1점을 추가했다.

 

LG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잘 던지던 김광현을 강판시킨 7회초 공격에서 무사 1,2루라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믿었던 '빅 5'에 발등이 찍혔다. 이대형이 2루 앞 땅볼로, 박용택이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됐다.

 

SK는 큰 고비를 무사히 넘겼고 LG는 땅을 쳤다. SK는 8회말 1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광현은 최고구속 151km의 위력적인 직구에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던져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시즌 14승(4패)째를 기록하며 양현종(KIA)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류현진(한화)와는 1승차로 향후 다승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광현은 다승왕 욕심을 묻는 질문에 "타이틀은 마지막에 생각하고 싶다. 팀의 우승 매직넘버가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줄여놓은 다음에 타이틀을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롯데의 거포 이대호는 6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프로야구 역대 타이기록을 세우는 괴력을 자랑했다.

 

이대호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3회말 상대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시즌 35호 중월 투런아치를 터뜨렸다. 지난 8월4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대포로 1999년 이승엽과 스미스(이상 삼성), 2003년 이호준(SK)이 수립했던 최다 연속경기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롯데는 3회말에만 7점을 뽑는 등 초반부터 맹공을 가한 팀 타선과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진 선발 김수완의 활약으로 삼성을 8-2로 완파했다.

 

롯데를 추격 중인 5위 KIA도 힘을 냈다. 청주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11-2로 승리하고 맞대결 8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선발 서재응이 7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타자들은 2회초 대거 7점을 올려 서재응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상현은 3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올리며 3타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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