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불법 쓰레기로 몸살

요즘 시화호는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집중호우와 함께 상류 유역에서 떠내려 온 각종 생활쓰레기를 비롯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밑밥, 술병 등이 그 양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작년 한해 시화호에서 1억여원의 비용을 들여 수거한 쓰레기양은 500여톤에 달한다. 금년 7월달 집중호우 이후 한 달에 수거한 양만도 150톤에 이른다. K-water 시화지역본부에서는 매일 쓰레기 수거에 매달려 보지만 휴일이면 수백명씩 몰리는 행락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쓰레기 문제는 단속이 능사가 아니라 우리 개인의 양심과 의식수준의 문제라고 본다. 낚시꾼들에게 아무리 당부해도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

 

자연을 지키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국 자연도 인간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자연의 힘은 너무나 위대하다. 행락객들이 꼭꼭 숨겨놓은 그 버려진 양심들을 ‘비’라고 하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 앞에 가져다주니 말이다.

 

앞으로 휴가를 가거나 놀러갈 일이 생긴다면 반드시 쓰레기를 되 담아 올 빈 봉투 몇 개쯤은 미리 챙겨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돈혁 K-water 시화지역본부 시화호환경관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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