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특위 합의’ 진실공방 가열

허재안 도의장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경기도의회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점거가 이틀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의회 파행의 단초가 됐던 4대특위 참여 합의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갈등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허재안 도의회 의장이 2일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을 하면서 양쪽은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여야 첨예 대립속 허재안 도의장 “양당 합의” 민주에 무게 발언

한나라 “의장이 거짓말, 민주만 옹호한다면 책임 물을 것” 반박

 

허 의장은 이날 오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이 4대특위 처리 연기에 합의하면서 시기만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합의에는 시기 뿐 아니라 내용도 포함돼 있었고 양당의 특위 명단까지 준비됐었다”고 밝혔다.

 

허 의장은 이어 “7월23일 양당 대표와 부의장을 부른 자리에서 9월 처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7월 처리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주장을 절충해 8월20일로 처리하기로 중재해 양당이 합의를 했다”며 “시기 연장만 논의했다면 왜 중재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같은 허 의장의 발언 뒤 한나라당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금종례 수석부대표는 “5자회담에서 녹음을 한 것도 아니고, 무엇이 진실인지 보여줄 수 없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앞으로 의장의 위치를 망각한 채 민주당만을 옹호하는 행태를 계속한다면 의장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도 성명서를 통해 “정재영 대표는 양당 대표간 합의사항을 의원들에게 속이고 있으며 이는 오늘 허재안 의장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이제는 사실관계가 너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도의회 관계자는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여서 어느 쪽 주장이 사실인지 현재로서는 알길이 없다”면서도 “양당이 조금씩 양보해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규태·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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