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 살고 있는 김모씨(32)는 20대 중반에 자영업을 시작했다가 무리한 투자로 카드 돌려막기를 시작했다.
이후 신용등급이 낮아지고 은행권 대출은 생각도 못하던 김씨는 사금융을 사용하게 되면서 대출의 늪에 빠져버렸다.
사업을 정리한 후 현재는 보안업체에서 근무하며 성실하게 대출금을 갚으려 했지만 6개 대부업체를 통해 총 1천100만원의 대출금을 사용, 한달 이자만 50만원이 넘어 앞이 캄캄한 상태였다.
신용회복기금 보증 통해 年 9.5~13.5% 금리 적용
올해 ‘신용 6등급’도 포함 채무불이행자 전락 막아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이자로만 사용하면서 원금은 언제 값을지도 불투명해 좌절감에 빠졌던 김씨는 자산관리공사의 전환대출을 소개받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구리시에 거주하며 중소기업에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배우자와 자녀 2명을 부양하는 정모씨(47)는 자녀 교육비 및 생계비 충당을 위해 저축은행에서 1천만원을 대출받았다.
이자율은 39.8%로, 매월 33만원의 이자를 상환하는 조건이었지만 월 150만원 남짓한 소득에서 대출이자를 내고 나면 아이들 급식비를 대기도 어려웠고 대출만기에 따른 원금 상환에 따른 압박감도 심했다.
우연히 전환대출 프로그램을 알게된 정씨는 직장 근처의 은행을 통해 전환대출을 받아 저축은행 대출을 상환했다.
한달 이자만 33만원을 상환하던 것에 비해 앞으로는 은행에 5년간 매월 22만원만 상환하면 원금까지도 모두 상환할 수 있게 된 정씨는 절감된 이자금액으로 아이들 학원비를 맘편히 내줄 계획이다.
김씨와 정씨처럼 대출로 인한 가계의 이자부담이 큰 서민들의 고통을 줄여주는 제도가 전환대출이다.
전환대출은 연 20% 이상의 대부업체, 캐피탈사 등 고금리 대출을 신용회복기금의 신용보증을 통해 연 9.5~13.5% 금리의 시중은행 대출로 바꿔 이자부담을 줄여주는 서민금융지원제도다.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지원되는 전환대출은 3천만원 이하의 원금을 6개월 이상 고금리로 상환하고 있는 6~10등급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사람이면 신청 가능하다.
이 때 최근 3개월 이내에 30일 이상 계속된 연체가 있거나 10일 이상 계속된 연체가 4건 이상이면 전환대출이 제한되므로 연체기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신용회복지원 중인 경우에도 12개월 이상 성실하게 상환하면 신청할 수 있다.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9.5~13.5%의 금리로 최장 5년간 대출되며 국민, 기업, 신한, 우리, 하나은행과 농협중앙회를 통해 대출이 진행된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신용등급 6등급은 전환대출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6등급으로 평가된 개인의 10%인 33만여명이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 올해부터 이들도 지원대상에 포함함으로써 과도한 이자부담으로 인하여 새로운 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있다.
전환대출은 콜센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예비상담을 거쳐 방문 또는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심사 및 승인과정을 거쳐 보증서를 발급받아 채무자가 선택한 은행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은행이 대출금을 직접 상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후 채무자는 은행에 분할상환을 시작하고 이자를 절감할 수 있다.
전환대출은 본인의 소득이 없는 주부나 학생도 생계를 함께 하는 배우자나 직계존비속이 대출상환 자금을 제공하는 경우 1천만원 이하에 한해 신청이 가능하다.
고금리 채무가 여러건이더라도 모두 합해 3천만원을 넘지 않으면 대출을 실행할 수 있으니 생활자금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사금융을 선택했던 서민들이 채무 구조를 건전하게 전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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