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선출… 손학규·정세균 등 당권주자 계파간 대리전 양상
오는 27일 개최되는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대의원대회가 당권주자인 손학규·정세균·정동영 ‘빅3’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13일 민주당 중앙당과 경기도당에 따르면 10·3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는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되는 경기도당 개편대회는 전국 대의원 1만3천여명 중 20%를 차지하는 경기지역 대의원 2천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선을 통한 차기 도당위원장을 선출한다.
孫측 안민석·丁측 조정식 각각 대리인 나서 ‘불꽃 접전’ 예고
차기 도당위원장으로는 당권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측의 안민석 의원(오산)과 정세균 전 대표측의 조정식 의원(시흥을)이, 각각 대리인으로 나서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도당위원장 경선은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민주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실시돼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등 당권주자 ‘빅3’의 전초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2012년 총선에서 공천과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선거 일정을 처러내야 하기 때문에 도당위원장 승패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이번선거는 초반 인물위주에서 계파간 대리전 투표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주류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조 의원이 일찌감치 도내 현역의원과 광역·기초의원, 대의원 등을 상대로 폭넓은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의원은 특히 주류측은 물론 비주류측 의원들과 친분관계가 두터워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게 도내 의원들의 평가다. 하지만 조 의원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보좌진으로 활동한 것이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기에 손 고문계와 정동영·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쇄신연대 모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의원이 뒤늦게 뛰어들어 막판 접전에 예상된다. 안 의원은 최근 손 고문 캠프에 이같은 뜻을 전달하고 주말 도당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쇄신모임의 이종걸(안양 만안)·문학진 의원(하남)등과 만나 후보단일화를 이뤘다.
안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번 경기도당위원장 선거는 무엇보다 당의 정체성 확립에 있다”면서 “경기도당은 당원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실상 출마할 뜻을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당은 이날 오후 도당 회의실에서 선관위(위원장 김상희) 전체회의를 열어 14일~15일 양일간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자 등록을 받아 17일~26일 선거운동을 통해 오는 27일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 경기도당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안 의원은 경기도당에 후보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도내 조직위원장과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해인·김규태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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