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학교 통폐합·이전 난항

인천시교육청, 농어촌·구도심 24곳 추진… 주민들 “학생 통학 불편” 반대

인천시교육청의 학교 통·폐합 및 이전계획이 해당 학교와 지역사회 반발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신도시 학교 신설로 대체하는 방안과 맞물리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의 ‘적정 규모 학교 육성사업계획’에 의해 오는 2012년까지 농어촌 및 구도심 지역 소규모 학교·유치원 38곳을 통·폐합, 또는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 학교(유치원 14곳 제외)는 농어촌 12곳, 구도심 지역 12곳 등으로 이 가운데 초등학교 9곳과 중학교 5곳 등은 인근 학교로 흡수하고 구도심 지역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 4곳, 고교 2곳 등은 신도시로 옮기며 농어촌지역 고교 2곳은 통합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교가 폐교되는 지역 주민들은 학생들의 통학 불편을 우려하고 소규모라는 이유로 통·폐합은 지나친 경제논리라며 반대하고 나서 현재까지 강화지역 유치원 6곳 통·폐합만 마무리된 상태다.

 

농어촌지역 학교의 경우 주민들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며 교직원들 역시 도서·벽지지역 근무 가산점을 의식, 통·폐합을 반가워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시 교육청은 학생수가 감소하고 교실이 남아 도는 학교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공청회와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통·폐합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이 문제가 신도시 내 학교 신설계획과도 맞물림에 따라 구도심권 학교를 이전, 신도시로 재배치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구도심권 학교는 학생수가 모자란 상황에서 신도시에 학교를 새로 짓겠다고 나서는 것에 대해 교육과학부 역시 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 교육청은 중구 K·S중학교를 송도신도시, 남동구 M중학교를 서창2지구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학부가 구도심 학교를 신도시로 이전할 경우 사업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어 마냥 학교를 새로 지을 상황이 아니다”라며 “학교 통·폐합 및 이전계획은 지역간 교육환경 및 학력 격차를 해소하는데도 도움이 되는만큼 주민들을 적극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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