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보조금 비율’ 형평성 논란

인천시 구·군 직장운동부 예산 지원 ‘천차만별’

보조금 비율 최고 두배 차… 비인기종목 활성화 취지 무색

인천지역 일선 지자체들이 소외받는 비인기 운동종목을 활성화하기 위해 엘리트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하고 있지만 시 보조금 비율이 매우 낮은데다 구·군별로 비율도 천차만별이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시 등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시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각 구·군별로 펜싱, 씨름, 양궁 등 10개 종목으로 나눠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시는 10개 구·군에 모두 15억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70%는 균등하게, 30%는 체전점수, 구·군 재정자립도, 예산규모 등을 따져 구·군마다 1억3천만원~1억7천80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일선 구·군의 운영예산은 4억5천만원~10억원. 보조금 비율을 따지면 15~30%로 크게 2배까지 차이가 나는 등 제각각이다.

 

특히 남동구(육상)는 모두 10억781만원으로 가장 많은 예산을 쓰고 있지만 시비 보조금은 1억6천564만원(16.4%)에 불과, 자체 부담이 가장 많다.

 

연수구(씨름)는 7억2천693만원으로 두번째로 예산이 많이 들지만 보조금은 1억3천540만원(18.6%) 수준이다.

 

반면, 예산이 4억3천796만원으로 가장 적은 계양구(양궁)는 1억3천53만원의 보조금을 받아 29.8%로 비율이 가장 높다.

 

이처럼 운영비 대부분을 구·군이 충당하면서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펜싱부를 운영하고 있는 중구는 에페, 플뢰레, 사브르 3가지 종목 가운데 플뢰레 1종목 선수만 보유하고 있다.

 

올해 전국체전 펜싱 개인전의 경우 사브르 종목만 열려 참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인천지역 구청장·군수협의회는 시의 요청으로 비인기종목 운동경기부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종목별로 필요한 예산에 맞춰 지원 비율을 올려줄 것을 시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구·군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시 재정도 넉넉하지 않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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