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정신

아무리 허름하고 낡은 집이라도 주인이 자리잡고 있으면 무너지지 않는다. 결국 집에는 주인이 있어야 한다. 주인이 지키지 않는 집은 퇴락하기 쉽고, 주인이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돌보며 손질하지 않으면 역시 집 구실을 하기 어렵다. 이는 기업이나 조직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요즘 우리사회에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주인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주인의식이라는 말은 어떤 일이든 자기가 주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주인의 마음을 품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주인의식에 반대되는 의미로 머슴이라는 말을 종종 인용한다. 머슴은 어떠한가? 머슴은 주인이 시키는 일만 하며 남의 눈치를 살피기에 항상 불평불만이 많다. 머슴은 오늘의 삶을 회피하며 오로지 막연하게 내일만을 기대하며 기다린다.

 

안타깝게도 직장에서도 주인의식이 없는 직원이 많다고 말하고, 학교에서도 주인의식이 없는 학생이 많다고 말한다. 주인보다는 머슴의 마음으로 오늘에 투자하기보다는 막연한 내일에 대한 기대감만 간직한 채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장사가 잘되는 음식점을 보면 사람들은 대부분 쉽게 그 이유를 알게 된다. 그런 가게는 종업원 스스로 손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항상 준비하고 대처한다.

 

이처럼 주인의식은 타인의 명령이나 지시에만 의존하기보다 내 스스로 준비하고 실천하는 자립의 정신인지도 모른다. 결국엔 주인의식이 높은 사람이 책임의식과 참여의식도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보면 그 으뜸으로 주인의식을 갖춘 인재가 꼽힌다. 회사나 조직 발전에는 개인의 업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주인의식이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갖게 되면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속한 환경 적응력, 창의적 성과, 조직 화합, 고객 서비스, 위기 관리 능력, 조직 활성화 그리고 확실한 원가 관리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와 같은 주인의식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주인의식에 대한 구성원의 자각을 높이는 일이 병행돼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정과 학교, 사회 모두가 공동의 책임의식을 갖고 교육과 계몽 그리고 모범과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이와함께 자신이 속해 있는 기업이나 조직의 모든 활동 영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 역시 주인의식을 높이는 방법이다.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당신은 진정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묻고 싶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