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의미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2)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첫 번째가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이라면 두 번째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리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아름다움의 상징을 꽃으로 비유한다. 인수위 시절 시민들을 대상으로 슬로건을 공모했는데, 그 가운데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 이 들어 있었다. 심사위원들이 이 후보작에 낙점을 가장 많이 해, 마침내 우리 고양시의 새 슬로건으로 ‘등극’하게 된 것이다.

 

어느 조사에선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가장 아쉬워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는 질문에 ‘아름다움의 실종’을 꼽은 사람이 많았음을 기억하는데, 실제로 사전에 나온 1)번의 경우는 어렵지 않게 보고 들을 수 있으나 2)번 같은 내면의 아름다움은 쉽사리 만나기가 어려울 만큼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 되어 버렸다.

 

오죽했으면 한 시인은 역설적이게도 ‘사라지는 것들은 아름답다’고 장탄식을 했을까.

 

내면의 아름다움은 은은한 향기처럼 사방으로 퍼지는 속성이 있는 듯하다.

 

지난 추석 연휴 때 한 장애인복지시설을 방문하였는데 자원봉사를 하는 수녀님들의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분들이 장애인들을 마치 자식이나 친동생을 대하듯이 씻기고 먹이고 하는 모습이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속으로 아! 하면서,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은 이웃처럼 가까운 사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날 나는 장애인복지시설을 가득 채운 그 아름다움의 향기를 단순히 코가 아니라 온몸으로 맡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서 고양시의 시정책임자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자문해 보았다. 아름다움의 실체가 배려와 보살핌과 맞닿아 있다면, 시장으로서 내가 할 일은 너무도 많아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인구 94만의 우리 고양시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지리적 조건, 교통·문화·전시시설 등 대한민국에서 으뜸가는 다양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아름다운 도농복합도시이다.

 

지난 7월1일 새로 출범한 민선 5기는 고양시 미래비전을 ‘세계수준의 미래형 선진 도시’로 확정하고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고 있는 가운데 어느 사이 1백일을 넘겼다.

 

고양시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도시, 그늘진 곳이 없는 따뜻한 공동체 도시, 좋은 일자리가 풍부한 자족도시, 시민들의 참여가 일상화된 자치도시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고양시는 이제 콘크리트로 덮여 있는 회색도시가 아니라 사람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는, 체온을 나누는 녹색도시로 변신 중이다.

 

9월 말 시정책임자로서 나는 깊은 고뇌 끝에 위법성 및 학습권 침해로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오랫동안 논란을 빚어왔던 하늘초등학교 앞 YMCA 골프연습장 허가를 직권취소하기로 결정한 바가 있다.

 

또 전국 최초로 초등교 5~6학년 무상급식과 소규모 초등학교 전학년 무상급식의 결단을 내렸고, 경로당과 농촌 지역의 어르신 건강을 돌보기 위해 찾아가는 이동보건소와 시민의 암예방 등 건강보호를 위한 스마트 케어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일부 언론의 오해를 샀던 창릉천은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거버넌스 조직인 ‘생태하천 살리기 범시민추진위원회’가 그 보존 및 복원에 주도적 역할을 하여, 오염원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수량을 확보하여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최고의 생태형 하천으로 만들 계획이다.

 

본인은 힘이 미치는 한 시민과 공직자와 함께 우리 고양시를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도시로 가꾸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고양’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우리 고양시의 현재이고 미래이며, 고양시민의 자랑스러운 이름표이기 때문이다.  최 성 고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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