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 노로바이러스 검출 알고도 ‘방치’

정부, 대처 미흡으로 올 3월현재 도내 5개 지역서 집단식중독 발생

경기도내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식중독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기관 조사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도 지하수 등에 대한 미조치로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상진 의원(한·성남 중원)이 10일 환경부와 질병관리본부,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노로바이러스 검출 및 식중독 발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올해 3월 현재까지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도내 5개지역 부근에서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에선 지난해 군포시 2곳, 동두천·부천·안양시 각각 1곳 등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5곳의 학교와 음식점에서 식중독이 발생했다.

 

그러나 정부는 노로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알고도 부처간 소통부재로 경기지역에 대한 식중독 발생을 막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례별로는 2008년 7월 군포시의 지하수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노로바이러스가 검출 됐으며, 이후 각각 1개월, 4개월 뒤 같은 지하수를 사용하는 주변 회사와 초등학교에서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또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지하수도 노로바이러스가 사전에 검출사실을 알았지만, 2개월 뒤 같은 지역에 위치한 유명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인 식중독이 발생됐다.

 

국가 지하수 정보센터가 공개한 부천시 중동의 지하수 분포 및 흐름을 조사한 결과, 지하수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 일대의 지하 10m 지점에서 분당 138㎏의 지하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환경부가 제출한 노로바이러스로인한 식중독이 발생한 지점 또한 지하수 유동방향과 동일선상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우물이나 지하수, 광범위한 상수도 오염 시 폭발적인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소량으로도 쉽게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더욱이 사람간의 접촉에 의한 감염도 일어날 수 있어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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